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4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전월보다 3억 달러 늘어났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3월 이후 13개월째 흑자 행진을 유지하고 있다. 기간으로는 지난 2003년 4월~2005년 3월 이후 최장 기간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늘어난 것은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는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에도 석유제품과 선박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해 흑자 규모가 28억6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3억3000만 달러 확대됐다.
상품수지상 수출과 수입은 각각 478억1000만 달러와 449억5000만 달러로 105억8000만 달러와 92억5000만 달러씩 증가하면서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화물운임 수입 증가 등으로 적자 규모가 전월의 5억7000만 달러에서 3억3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도 적자 규모가 2억4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억4000만 달러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12월 결산법인의 대외배당금 지급 등으로 전월 5억4000만 달러 흑자에서 지난달 8억6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적자 규모는 지난해 4월 14억5000만 달러 이후 11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경상 흑자가 당초 전망보다 약간 적은 수준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커지는 경향이 있어 연간 110억달러 전망은 합리적인 수준”이라며 “지금 환율 수준은 국내 기업이 대외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되며, 추가로 급격한 변화가 없다면 연간 경상흑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국장은 “이달 들어 환율이 전월 평균보다 3.2% 절상됐지만, 지금까지는 큰 영향이 없었으며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본다”며 “이달 배당금 지급이 많아서 경상 흑자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은 있지만, 적자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자본·금융계정은 전월 20억 달러 순유출에서 5억 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투자가 순유입으로 돌아선 데 힘입은 것이다. 증권투자는 외국인 주식투자의 순유출 규모가 줄어든 데다 외국인 채권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월의 30억 달러 순유출에서 7억2000만 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직접투자는 해외직접투자 유출 감소로 순유출 규모가 13억4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3억 달러 축소됐다.
기타투자는 은행 단기차입금 증가에도 대출과 예치금 등이 늘어 전월의 51억3000만 달러 순유입에서 6억7000만 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기타투자 중 차입은 86억2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59억3000만 달러 급증했다. 이는 원화절상 기대 심리에 따른 은행의 단기차입금 증가에 따른 것으로, 한은과 금융감독원이 최근 외환 공동검사에 나서 선물환포지션을 준수했는지를 검사하게 된 결정적 요인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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