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28일 현재 5승14패1무로 프로야구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경기에서 드러나는 투타의 무기력한 모습이 너무 강렬한 탓에 이변이 없는 한 3년 연속 꼴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한화는 우선 타선이 역대 최악의 ‘물방망이’다.
올 시즌 20경기에서 타율 0.218, 출루율 0.296으로 최하위에서 단독 그룹을 형성하고 있고 득점과 타점도 모두 꼴찌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1986년 청보 핀토스의 프로야구 역대 최악의 타율(0.219)을 비롯한 각종 최저기록을 갈아치울지도 모른다.
타력이 허약할 뿐만 아니라 수비도 견고하지 않다.
한화는 올 시즌 들어 실책이 17개로 넥센(18개)과 꼴찌를 다투고 있고 기록되지 않는 실책성 플레이는 훨씬 더 많았다.
타선과 수비의 지원이 없으니 마운드도 기가 꺾일 수밖에 없다.
국내 최고의 투수로 불리는 류현진마저 호투를 되풀이하고도 벌써 4패(1승)를 안았다.
다른 투수는 두 말이 필요없는 처지다.
한화 투수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5.78로 최하위다.
원투펀치인 류현진과 데폴라는 각각 평균자책점 5.29와 7.48을 기록해 리그 전체에서 20위권 밖이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이런 난국은 비시즌에 전력보강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예고됐다.
한화 구단이 투자에 인색해 자초한 난국이라는 지적도 있다.
타선을 이끌던 김태완과 정현석, 송광민이 병역 때문에 팀을 떠났고,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베테랑 거포인 이도형도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가 그라운드를 떠났다.
특별한 보강이 없었던 데다 일본에서 복귀를 타진해 중심타자로 데려올 수 있었던 이범호도 KIA에 빼앗기고 말았다.
탈꼴찌의 길은 험난하지만 뚜렷한 돌파구는 없어 보인다.
이 때문에 한화 코치진과 선수, 그리고 팬들이 모두 민망해하면서 안타까운 탄성을 지르는 상황이 그라운드에서 매일 연출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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