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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펙, 또 공금유용, 도덕적 해이 극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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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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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시노펙(중국석유화학)의 광저우(廣州) 지사 경영진이 회사공금으로 2억6000만원어치 술을 구입해 물의를 빚은 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윈난 (雲南)지사의 지도부가 당원활동비와 노동조합비를 유용해 본인들의 인센티브로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2008년에서 2010년까지 시노펙 윈난 지사는 당원활동비와 노동조합비 등 640만위안(약 11억원)을 유용해 연말에 경영진에게 주는 보너스로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신경보가 28일 보도했다.

시노펙 내부관계자는 "지난해 말 공금유용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노펙 윈난지점 지도부는 본사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았고, 장려금을 반환할 것을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이 사실들은 지난해 10월 익명의 제보자가 시노펙 본사에 투서를 했으며, 이를 통해 본사차원에서 내부조사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노펙의 자체조사에 따르면 2008년 1월 윈난지사의 가오충바오(高忠寶) 사장은 경영회의를 열고 사장직급은 15만위안, 부사장직급은 12만위안의 임원성과급 지급안을 통과시켰다. 성과급은 모두 90만위안이 지급됐다.

2009년 1월 가오 사장은 지도부 멤버를 위해서 장려금을 지급하면서, 안보 기금 명목으로 36만위안을, 노동조합 경비에서 42만위안을 인출했다. 모두 78만위안의 공금이 횡령됐으며, 이 중 64만위안이 지도부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게다가 254만위안을 당원활동비에서 인출해 지도부의 인센티브로 지급했다.

2010년 1월에도 윈난지사는 전년도 당원경비 잔금 210만위안을 경영진의 인센티브로 지급했다. 2010년 2월에는 '불우노동자위문금'이라는 명목으로 노동조합 경비 23만위안을 인출해 퇴직임원에게 지급했다.

이들은 모두 시노펙이 규정하고 있는 '임원임금실시방침'에 어긋나는 것이다. 특히 당원활동비는 당원 교육, 학습 및 각종 당내 활동을 위해 사용되며, 노동조합 경비 역시 기층 노동자 교육과 노동조합이 전개한 기타 활동에 쓰여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를 어겨가며 고위직 임원들이 자신들의 인센티브로 유용한 것은 죄질이 나쁘다는 평가다.

시노펙 본사측은 "윈난지점 지도부는 규정을 위반하여 받는 장려금을 반송해야 하며 가오충바오 사장은 이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노펙은 지난 25일 주류구입에 3억여원의 공금을 사용한 루광위(魯廣餘) 광둥(廣東)지점장을 직무해제시켰으며 그가 포도주를 구입하는데 사용한 13만위안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하기로 했다. 시노펙측은 “루광위는 2010년 9월 마오타이주 480병을 95만위안에 구입했다. 579위안짜리 360병, 2999위안짜리 60병, 6999위안짜리 30병, 1만1999위안짜리 30병 등이었다. 또한 주하이(珠海)의 어느 무역회사로부터 63만위안을 들여 포도주 696병을 구입했다”고 조사결과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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