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저력확인 '하이닉스', 새 주인 찾을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4-28 1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위기속 견조한 실적…인수부담 줄여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새주인 찾기에 나선 하이닉스반도체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이번 매각이 성공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는 기복이 심해 수급악화때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해야 했다. 이같은 이유때문에 하이닉스 역시 매력적인 인수대상임에도 인수대상자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28일 매출 2조7930억원, 영업이익 3230억원의 1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같은 위기가 해소됐다. 지난 1~3월 D램 고정거래가격은 0.88~0.98달러로 1달러 선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5월 2.72달러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분기 0.97~1.81달러에 비해서도 시황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전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 10% 증가할 정도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D램 시장에서 스페셜티 제품 비중 증가 및 40나노급 이하 미세공정 확대가 주효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선발업체와 대등한 미세공정 실현에 성공했다.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에 맞춤형(임베디드) 제품 비중이 늘어난 것도 수익성 향상을 이끌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연스레 최근 채권단의 매각 움직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채권단은 기존 구주(15%)만 매각하는 방안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해 인수희망 기업이 일부 신주 인수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원매자가 신주를 인수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지 않아도 되고 신주 인수자금은 회사에 남아 신규투자에 활용할 수 있어 자금부담이 적다. 아울러 장기 신용등급도 BBB+에서 A-로 상승하면서 이자비용 부담도 줄었다.

최근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LG·현대기아차·SK 등 주요 그룹이다. 지분 및 경영권 프리미엄에 4조원, 추가투자비용 2조원 등 최소한 6조원을 부담해야 하는만큼 이들 기업 외에는 사실상 대안이 없다.

먼저 LG는 과거 LG반도체에서부터 이어온 하이닉스와의 관계가 있다. 당시 정부 주도 빅딜로 현대에 하이닉스 운영권을 넘겨야 했던 LG는 이후에도 이와 관련해 앙금이 남아있다. 아울러 전자 라이벌인 삼성과의 규모 전쟁에서도 반도체 산업의 부재로 무게 추가 기울고 있다. 종합 전자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하이닉스 인수가 필요하다.

다만 스마트폰 등의 부진으로 인한 자금여력 부족과 LG반도체 당시의 앙금이 남아있는만큼 LG진영의 인수는 간단해보이지 않다. LG전자 구본준 부회장 역시 수차례나 "하이닉스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자동차 산업이 점차 전자화되면서 자동차용 반도체 등 부품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을 인수했지만 여전히 인수자금이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이닉스의 반도체 역량을 활용하면 시너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현대의 위상 회복에 나서고 있는 만큼 과거 현대그룹의 산하에 있던 하이닉스를 다시 되찾는다는 명분도 있다.

반면 하이닉스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에 대한 경험과 의지가 적은 것은 걸림돌이다. 또한 현개건설 인수 이후 건설 및 철강 쪽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도체에 대한 추가 투자도 수월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남은 SK그룹의 인수 가능성이 높다. SK는 통신과 정유 등 주력사업이 내수기반 산업이자 정부의 규제산업이다. 때문에 SK는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활발한 투자에 나섰지만 미국 등에서 실패를 거듭했다. 최근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현장 생산라인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시 법인은 원자바오·우방궈·자칭린·시진핑 등 중 상무위원들 상당수가 직접 방문하는 등 중국 정부와의 교감도 갖고 있다.

내수기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하는 한편 중국 진출 시너지를 위해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최근 증권가 등에서 SK의 하이닉스 인수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와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주가도 많이 상승해 인수비용이 증가해 이번 매각 역시 쉽지않아보인다"며 "다만 하이닉스는 위기 속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체력을 갖췄고,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유일한 메모리반도체 기업인만큼 조만간 인수 대상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