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누리 카밀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의 정상회담를 통해 경제 교육 문화 자원·에너지 분야 등에서의 양국 간 실질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말리키 총리의 중동지역 이외 국가 방문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이 상호 보완적 경제구조를 갖고 있어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데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이날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후세인 이브라힘 알-샤흐라스타니 이라크 에너지 부총리는 서명한 양국 간 ‘경제·에너지 협력 촉진 협정’에 대해 “교역·투자 확대 등의 실질 협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틀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이라크 경제·에너지 협력 촉진 협정'은 △양국 간 대규모 경협사업 추진기반 마련과 △우리 측의 안정적 원유공급 보장 및 유전개발 참여기회 확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이 진전되면 산업·인프라 분야까지도 협력을 확대시키는 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매장량 세계 3위의 이라크 유전개발에 보다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이라크 정부가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말리키 총리도 “석유·가스, 전력, 농업, 교육, 주택, 교통 등 다양한 이라크 재건사업에 한국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 대통령도 “이라크가 (전쟁 후) 어려움을 극복하고 크게 성장하는 데 대한민국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양국 정부가 협력하면 민간 기업도 신뢰를 갖고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라크 내 우리 기업의 활동여건 개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이라크 우수 학생의 한국 유학 등 교육 분야 협력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강화에도 합의했으며, 최근 중동 내 민주화 확산 등 지역·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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