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공시가격] 지방 ‘웃고’ 수도권 ‘울고’

  • 85㎡이하 중소형 및 2억원 이하 저가 주택 상대적 강세 보여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지난해 수도권 주택거래 침체와 부산발 지방 아파트값 강세가 28일 발표된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희비가 엇갈렸다.

수도권은 부동산 경기침체와 대출규제로 인한 투자수요 위축, 공급과잉으로 인한 미분양 물량의 증가, 보금자리주택의 공급, 재건축(재개발)사업 및 각종 개발계획의 취소 및 지연 등의 영향으로 공동주택 가격이 2.7% 하락했다.

공시가가 평균 -2.1%가 하락한 서울의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매입수요가 위축돼 거래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영등포구(-5.0%) 구로구(-4.8%) 금천구(-4.6%) 노원구(-3.4%) 성동구(-3.3%) 등이 크게 하락했다.

각각 -3.2%, -3.9%가 하락한 경기와 인천은 신축 아파트 완공에 따른 공급량 증가가 가격하락의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인천의 경우 지난해 서구 오류지구, 청라지구, 송도신도시 등 각종 개발지역에서의 공급이 크게 늘어나는 거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지방은 최근 몇 년간의 신규주택 공급물량의 부족 및 중소형 규모 위주의 실수요자 증가, 국지적인 개발호재 등의 영향으로 9.4%나 상승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경남(17.8%)과 부산(15.6%)은 부산-김해간 경전철과 거가대교 개통 등 개발호재 및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의 이유로 공시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면적 및 가격별로 살펴보면 올해는 85㎡이하 중소형 및 2억원 이하 저가 주택의 강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전용면적 85㎡이하 주택은 면적별로 공시가격이 0.9%~2.8% 상승한 반면 85㎡ 초과 주택은 1.8~2.7% 하락했다.

전국 1033만가구 가운데 전용 85㎡이하 공동주택의 비율은 86.3%(892만가구)다. 이중 전용 50~60㎡이하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이 2.8% 상승해 면적별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3㎡이하 주택은 2.1% 오르며 뒤를 이었다.

85㎡초과 주택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135~165㎡이하 대형 주택은 공시가격이 2.7% 감소해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165㎡초과 주택도 2.4%나 떨어졌다.

가격별로는 저가주택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2000만~5000만원이하 주택과 5000만~1억원이하 주택의 공시가격이 6.5%씩 올랐으며 2000만원이하 주택은 5.4%, 1억~2억원이하 주택도 2.3% 뛰었다.

반면 3억~6억원이하 주택은 공시가격이 3.2% 떨어져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6억~9억원이하 주택은 -3.0%, 9억원초과 주택은 -2.5%, 2억~3억원이하 주택은 -1.8%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단독주택은 공동주택과 달리 서울(0.68%), 경기(1.41%), 인천(1.01%)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 지역에서 공시가격이 상승했다. 대전이 3.86%로 상승폭이 가장 큰 가운데, 경남(1.34%), 충남(1.08%), 경북(1.01%) 등이 올랐고, 제주도는 0.33%로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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