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부동산 경기침체와 대출규제로 인한 투자수요 위축, 공급과잉으로 인한 미분양 물량의 증가, 보금자리주택의 공급, 재건축(재개발)사업 및 각종 개발계획의 취소 및 지연 등의 영향으로 공동주택 가격이 2.7% 하락했다.
공시가가 평균 -2.1%가 하락한 서울의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매입수요가 위축돼 거래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영등포구(-5.0%) 구로구(-4.8%) 금천구(-4.6%) 노원구(-3.4%) 성동구(-3.3%) 등이 크게 하락했다.
각각 -3.2%, -3.9%가 하락한 경기와 인천은 신축 아파트 완공에 따른 공급량 증가가 가격하락의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인천의 경우 지난해 서구 오류지구, 청라지구, 송도신도시 등 각종 개발지역에서의 공급이 크게 늘어나는 거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지방은 최근 몇 년간의 신규주택 공급물량의 부족 및 중소형 규모 위주의 실수요자 증가, 국지적인 개발호재 등의 영향으로 9.4%나 상승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경남(17.8%)과 부산(15.6%)은 부산-김해간 경전철과 거가대교 개통 등 개발호재 및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의 이유로 공시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면적 및 가격별로 살펴보면 올해는 85㎡이하 중소형 및 2억원 이하 저가 주택의 강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전용면적 85㎡이하 주택은 면적별로 공시가격이 0.9%~2.8% 상승한 반면 85㎡ 초과 주택은 1.8~2.7% 하락했다.
전국 1033만가구 가운데 전용 85㎡이하 공동주택의 비율은 86.3%(892만가구)다. 이중 전용 50~60㎡이하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이 2.8% 상승해 면적별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3㎡이하 주택은 2.1% 오르며 뒤를 이었다.
85㎡초과 주택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135~165㎡이하 대형 주택은 공시가격이 2.7% 감소해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165㎡초과 주택도 2.4%나 떨어졌다.
가격별로는 저가주택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2000만~5000만원이하 주택과 5000만~1억원이하 주택의 공시가격이 6.5%씩 올랐으며 2000만원이하 주택은 5.4%, 1억~2억원이하 주택도 2.3% 뛰었다.
반면 3억~6억원이하 주택은 공시가격이 3.2% 떨어져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6억~9억원이하 주택은 -3.0%, 9억원초과 주택은 -2.5%, 2억~3억원이하 주택은 -1.8%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단독주택은 공동주택과 달리 서울(0.68%), 경기(1.41%), 인천(1.01%)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 지역에서 공시가격이 상승했다. 대전이 3.86%로 상승폭이 가장 큰 가운데, 경남(1.34%), 충남(1.08%), 경북(1.01%) 등이 올랐고, 제주도는 0.33%로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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