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이 고금리라고?"… 금리·건전성 양호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카드론 고리대금업' 발언을 한 이후 카드론 고금리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카드대란 재발 논란에 이어 고금리 주장까지 겹쳐 오해가 오해를 낳는 모습이다. 카드업계는 카드론 금리는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 적용하는 금리보다 크게 낮을 뿐 아니라 건전성도 양호하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카드론 금리 평균 16%…저축銀보다 크게 낮아
 
강 회장의 '카드론 고리대금업' 발언은 근거가 불충분한 얘기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미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평균 신용대출금리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을 뿐 아니라 정부의 카드사 금리인하 압박으로 계속 하락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론 평균금리는 16.11%로 2009년 19.21%보다 3.1%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카드론의 취급수수료도 전면 폐지돼 고객들은 카드론을 이용할 때 별도로 따라붙었던 취급수수료를 더 이상 내지 않아도 된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금리인하 압박요구로 카드론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면서 "현재는 저축은행과 대부업계 금리에 비해 절반이상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캐피탈업계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28%, 저축은행은 36%, 대부업체는 이미 법정 최고금리(44%) 수준에 근접한 상태여서 카드론 금리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카드사 수익에서 '카드론' 비중 낮아
 
사실 카드론이 카드사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많지 않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계와 은행계 카드사를 모두 포함한 카드이용실적(신용판매+카드대출)은 517.4조원이며 이중 카드론은 23.9조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체 카드이용실적은 480.8조원, 이중 카드론은 16.8조원을 차지했다.
 
일각에선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에 유리하다보니 카드론에 더 주력할 것이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대기업 계열 카드사들이 오히려 카드론 실적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나 이는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금감원 집계 결과 지난해 현대카드의 카드론 실적은 3조2644억원으로 전년보다 80.0% 증가했고 그 뒤를 이어 롯데카드(2조3935억원)는 49.7%, 삼성카드(4조6804억원)는 49.1% 각각 늘었다. 반면 신한카드의 카드론 실적은 5조4033억원으로 전년보다 37.7% 늘었고 KB국민카드는 4조3958억원으로 15.8%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3년 카드대란과 달라…건전성 '양호'
 
카드론이 증가하며 가계부실 역시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카드업계가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지속적인 경영개선 노력과 리스크관리를 강화한 결과 카드사의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금감원에서는 전업계와 은행계를 포함한 카드사의 연체율은 2003년 28.3%까지 치솟았지만 2010년 말 1%대로 급감해 우려할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2010년 현재 전업계 카드사의 연체율은 1.68%로 지난해 말(2.23%) 대비 0.55%포인트 하락했고 은행계 카드사도 지난해 말 1.42%로 2009년말 대비 0.08%포인트 떨어졌다.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카드사마다 자체 리스크시스템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한 결과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신용정보회사의 신용등급 등을 활용한 리스크관리에 힘쓰고 있다"며 "카드론의 경우 1개월 이상 연체율이 1.07%에 불과해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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