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지난해 공공기관의 부채 총액은 386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 기관장의 평균 연봉은 1억5200만원으로 전년보다 0.8% 올랐다. 직원 보수는 5900만원으로 1.4% 증가했다.
28일 기획재정부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총 286개 공공기관들이 ‘알리오(경영정보공개시스템)’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공시했다고 밝혔다.
자산총액은 654조원으로 전년보다 10.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7조2000억원으로 22% 급증했다. 분야별로는 에너지, 교통·수송 관련 공기업 매출이 경기가 회복되면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국제유가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인에도 불구, 공공요금이 동결되면서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부동산 관련 공기업 매출은 반대 흐름을 보였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전체 매출액은 크게 감소했지만, 대한주택보증 등 손실충당부채 설정액이 감소하면서 순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정부지원액은 총 22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49.2%) 감소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경제위기 극복 이후, 투자확대 및 경영효율화로 자산·부채·당기순이익은 증가하고 정부지원액은 줄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기관장의 평균 기본연봉은 1억5200만원으로 전년보다 0.8% 올랐고 직원 평균보수는 5900만원으로 1.4% 늘었다. 재정부는 경제위기로 일괄 삭감됐던 2009년도 성과급률(20%)가 원상회복되면서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기관장 연봉이 전년대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2008년보다는 500만원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임직원 정원은 24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2.3%(5000명) 증가했다. 신규채용은 전년도보다 15.1% 증가한 9848명으로 1만명 수준에 근접했다.
연평균 6.2%로 증가하던 공공기관 복리후생 지원규모는 지난해 2조2300억원으로 처음으로 감소세(전년 대비 0.9% 감소)로 전환했다. 이는 2009년 11월 '예산편성지침'을 개정하면서 과도한 복리후생을 금지하고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율을 제한한데 따른 것이라고 재정부는 분석했다.
한편, 올해는 공공기관의 납세정보와 비수도권 지역인재 채용 등에 관한 정보가 최초로 공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법인세 납부액은 2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4% 늘었다. 비수도권 지역인재 채용규모는 5303명으로 12% 증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