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 발휘하는 현대차그룹 수직계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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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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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지난 1분기 눈부신 실적을 올린 것은 현대·기아차의 판매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철강재에서 완성차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룬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실적이 좋으면 부품 및 원자재를 공급하고 옮기는 계열사도 덩달아 실전이 개선되는 구조다. 반대로 자동차 시장이 위축될 경우 전 계열사가 위축될 수도 있다.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수직계열화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철강 및 물류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계열사들의 노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수직계열화의 끝을 보여준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27일 9220억원을 들여 연산 150만t 규모의 당진 2냉연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투자기간은 2011년 9월부터 2013년 5월까지로 부지는 규모는 약 40만㎡d이다. 앞서 현대제철도 지난달 제3고로 투자를 발표했다.

이들 기업이 공장 추가 건설에 나서는 이유는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자동차강판 수요 증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는 2013년 연산 700만대 생산체제를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그룹 물류사인 글로비스는 최근 철스크랩(고철)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차그룹-현대제철-계열 및 협력사로 연결되는 원료조달 체계에 글로비스가 직접 나선 것이다.

글로비스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녹색성장사업팀을 신설하고, 현대제철 고철을 납품하는 구좌업체로 등록했다. 글로비스는 앞으로 폐차스크랩을 중심으로 해당 사업을 펼칠 예정이며 수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글로비스의 시장 진입이 결국 현대차그룹의 자원순환형그룹 시스템을 완성하는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점 극복 안간힘

한편 현대차그룹 각 계열사는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 자동차부품업계 글로벌 톱5’라는 중장기 비전을 마련하고 현대·기아차의 그늘 벗어나기에 나섰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현재 전체 매출 가운데 70%에 달하는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60%까지 낮출 예정이다.

현대위아도 85%에 육박하는 현대·기아차 매출 의존도를 2020년 65%까지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룹 내부 물량이 90% 달하는 글로비스는 자동차 운송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한전·포스코 등 대형화주의 장기운송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후카가와 유키코(深川由起子) 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수직계열화는 일본에서는 실패한 모델이지만 한국에서는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 같아”며 “다만 수직계열화를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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