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30원 내린 1071.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8년 8월 22일(1062.50)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27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통화정책 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소 2차례 회의가 더 열릴 때까지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긴축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한 영향으로 개장초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 역외 시장에서 원·달러 선물환 환율도 글로벌달러 약세 영향으로 하락했으며 역외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7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국내 은행권 참가자들도 역외를 쫗아 추격매도에 나서면서 환율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글로벌 달러의 약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6월말에 종료해도 곧바로 긴축정책을 펼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계속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이 현재의 환율 수준은 수출기업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여전히 규제리스크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높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는 조절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보면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은 충분하지만 정부에서 관리를 지속적으로 하기 때문에 그 하락 속도는 늦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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