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14~22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한 감사결과 미술관의 수장고 출입 기록 관리가 허술한 점을 발견하고 수장고 출입기록을 자동화하도록 하고 관련 규정을 강화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문화부에 따르면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동안 수장고 출입자를 수기(手記)로, 형식적으로 기록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작품을 출납할 때 작품 운용관의 출납 명령서에 따라 출납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이를 지키지 않고 실무 출납 직원 선에서 임의로 작품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술관은 앞서 2008년 12월 소장하고 있던 주경의 1930년대 연필 드로잉 ‘인물습작’이 수장고에서 사라진 것을 발견했지만 수사 의뢰를 하지 않은 채 관련 담당자만 인사 조치하는 선에서 문제를 덮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문화부는 이번 감사에서 사라진 주경의 작품에 대해 정식으로 경찰에 수사의뢰할 것을 요구했고 국립현대미술관은 최근 담당 과천경찰서에 사건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앞서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국립현대미술관에 개인적으로 요청해 보관해오던 그림 한 점도 미술관에서 사라져 경찰이 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 사건은 당시 국립현대미술관의 직원이 그림을 빼돌린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