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 도루 성공…1460일 만의 도루 성공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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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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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간의 경기가 열린 28일의 사직구장. 이날 관중은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특이한 진기명기를 눈으로 지켜볼 수 있었다. 1년에 1개도 어렵다는 '이대호의 도루'가 시도됐고 성공한 것이다.

롯데가 0-2로 뒤지던 2회말. 롯데 선두타자로 나온 이대호는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이대호는 5번 홍성흔이 볼카운트 2-3에서 헛스윙을 통해 삼진아웃될 무렵 2루 베이스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결국 이대호는 도루에 성공했다.

체중 130㎏의 '빅보이' 이대호는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 느림보다. 작년 홈런왕을 기록한 이대호는 외야 깊은 공간으로 타구를 날리고도 느린 걸음 때문에 1루에 머무는 때가 잦다. 팬들이 홈련왕은 물론 타격 7관왕인 그를 향해 기대하는 자체를 포기한 부문이 바로 도루다.

그런 이대호가 주자로 나갔으니 도루 저지에 매우 탁월한 '앉아쏴' 조인성 LG 포수도 도루 저지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있었고 결국 이대호가 도루에 성공하자 사직 관중석은 '역전 만루홈런'이라도 나온 듯 크게 환호하며 기뻐한 것이다.

올해로 11시즌째인 이대호의 이날 도루는 통산 8번째였다. 또한 2007년 4월 29일 잠실 두산전 이후 정확히 1460일 만의 도루 추가였다. 물론 그 1460일 중 도루를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2007년 4월 29일 이후 3년간 3차례 도루를 감행했지만 모두 아웃된 것이다.

한편 이날 LG 박용택은 27일 롯데전 마지막 두 타석에 이어 이날 1회 2점 홈런을 터뜨려 역대 30번째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결국 LG는 5-7로 지던 6회 3점을 뽑아 재역전하며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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