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결혼식 비용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었으나 최근 윌리엄 왕자 측 관리들에 따르면 결혼식 비용은 '여섯자리수(10만 파운드 이상, 10만 파운드는 약 1억7000만원)'에 그칠 전망이다.
일반적인 추정치보다 비용이 적은 것은 연회 식사 준비를 맡은 요리사 등 결혼식에 투입되는 인원 중 상당수가 이미 왕실 직원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행사가 대관식과 같은 국가 공식 행사가 아니어서 꽃, 마차 시가행진, 드레스, 연회 등등 대다수 비용 항목을 국가 예산이 아니라 왕실 비용으로 부담하는 것도 큰 이유다.
결혼식장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임대료가 무료이고 점심 피로연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버킹엄궁에서 열리는 만찬은 찰스 왕세자가 각각 부담하며, 미들턴의 부모들도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비용을 갹출하기로 동의했다.
결혼식 비용이 이 정도에 머문 것은 최근 영국이 재정위기로 긴축에 돌입, 실업이 늘고 공공서비스가 감축되며 대학 등록금이 급등하는 마당에 호화 결혼식은 부적절하다는 영국 내 일부 비판 여론을 왕실이 의식한 데 따른 것이다.
왕실은 대대적인 장관을 연출한 지난 1981년 찰스 왕세자와 고(故) 다이애너비의 결혼식보다는 규모를 훨씬 줄였다고 강조하고 있다.
당시 찰스 왕세자 부부는 결혼식장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런던 반대쪽 세인트 폴 성당까지 행진했고 신혼여행도 석달 가까이 계속했으나 이번에는 행진 거리 등이 모두 상당히 단축된다.
그렇지만 이같은 '직접 비용' 외에 윌리엄 왕자 측의 표현에 따르면 '결과적 비용', 즉 보안 작전 관련 비용으로는 경찰관 5000명 이상이 배치되면서 최소 1100만 달러(약 117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결혼식의 경기부양 효과에 대해서는 주류 등 각종 소매업 소비와 호텔 방 예약 등 접객업을 중심으로 최대 10억 파운드(약 1조7000억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이 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통상 휴일 하루당 제조업 등 조업 중단에 따른 생산성 손실이 60억 파운드(약 10조7000억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는 50억 파운드(약 8조9000억원)의 손실이 예상 돼 경기부양 효과는 '허수'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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