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왕실 "로열웨딩 직접비 최대 10억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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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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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안비용 117억원은 별도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29일(현지시간) 열리는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 비용을 놓고 영국 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 결혼식에 드는 직접 비용은 예상만큼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결혼식 비용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었으나 최근 윌리엄 왕자 측 관리들에 따르면 결혼식 비용은 '여섯자리수(10만 파운드 이상, 10만 파운드는 약 1억7000만원)'에 그칠 전망이다.

일반적인 추정치보다 비용이 적은 것은 연회 식사 준비를 맡은 요리사 등 결혼식에 투입되는 인원 중 상당수가 이미 왕실 직원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행사가 대관식과 같은 국가 공식 행사가 아니어서 꽃, 마차 시가행진, 드레스, 연회 등등 대다수 비용 항목을 국가 예산이 아니라 왕실 비용으로 부담하는 것도 큰 이유다.

결혼식장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임대료가 무료이고 점심 피로연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버킹엄궁에서 열리는 만찬은 찰스 왕세자가 각각 부담하며, 미들턴의 부모들도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비용을 갹출하기로 동의했다.

결혼식 비용이 이 정도에 머문 것은 최근 영국이 재정위기로 긴축에 돌입, 실업이 늘고 공공서비스가 감축되며 대학 등록금이 급등하는 마당에 호화 결혼식은 부적절하다는 영국 내 일부 비판 여론을 왕실이 의식한 데 따른 것이다.

왕실은 대대적인 장관을 연출한 지난 1981년 찰스 왕세자와 고(故) 다이애너비의 결혼식보다는 규모를 훨씬 줄였다고 강조하고 있다.

당시 찰스 왕세자 부부는 결혼식장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런던 반대쪽 세인트 폴 성당까지 행진했고 신혼여행도 석달 가까이 계속했으나 이번에는 행진 거리 등이 모두 상당히 단축된다.

그렇지만 이같은 '직접 비용' 외에 윌리엄 왕자 측의 표현에 따르면 '결과적 비용', 즉 보안 작전 관련 비용으로는 경찰관 5000명 이상이 배치되면서 최소 1100만 달러(약 117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결혼식의 경기부양 효과에 대해서는 주류 등 각종 소매업 소비와 호텔 방 예약 등 접객업을 중심으로 최대 10억 파운드(약 1조7000억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이 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통상 휴일 하루당 제조업 등 조업 중단에 따른 생산성 손실이 60억 파운드(약 10조7000억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는 50억 파운드(약 8조9000억원)의 손실이 예상 돼 경기부양 효과는 '허수'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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