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18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7.9%로 D램 가격 침체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수익성을 갖췄다.
이는 성공적인 미세공정 전환과 서버·모바일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스템LSI 역시 스마트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로 수직성장을 이어갔다.
D램 경쟁사들의 실적을 비교하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성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일본 엘피다는 60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 영업이익률 -7%를 기록했다. 미국 마이크론은 영업이익률 8%를 거두며 비교적 선전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이 뒤처지는데다 영업이익률도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이다.
대만 업체들은 생존을 고민해야 할 처지다.난야는 영업이익률이 -71%에 달했다. 이노테라·파워칩도 영업이익률 -39%로 제품을 팔수록 손해를 보는 '딜레마'에 빠졌다.
그나마 삼성전자와 비슷한 성적을 낸 곳은 하이닉스다. 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매출 2조7932억원, 영업이익 3228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전분기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 9.9%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했다.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거둔 것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뿐이다.
이들 양사는 향후 해외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D램에서 30나노급 비중을 50%로 확대하고, 20나노급 이하 낸드 제품 비중을 70%까지 늘린다.
하이닉스 역시 30나노급 D램 비중을 연말까지 4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고부가 D램 비중도 2분기에 70% 중반으로 늘린다. 낸드플래시 역시 20나노급 비중을 1분기 말 40%에서 2분기 말 50% 중반까지 확대하는 한편 차세대 20나노 제품도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해 선발업체와 동등한 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서 해외 경쟁사에 비해 6개월~1년 이상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으며 고부가 제품 생산 능력 및 노하우도 압도적으로 앞서있다"며 "낸드에서도 삼성전자는 이미 선두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는데다 하이닉스도 선두권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는만큼 2분기 이후 반도체 가격이 회복되면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크게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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