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9일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TV·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지털미디어 부문에서 매출 13조52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잇달아 적자를 기록한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반전에 나섰다.
LG전자 역시 TV·가전 부문에서 개선된 성적을 거뒀다. 지난 27일 1분기 실적을 공시한 LG전자는 TV 부문(HE사업본부)에서 매출 5조2796억원, 영업이익 821억원를 기록했다. 이밖에 가전(HA사업본부)이 매출 2조6988억원, 영업이익 1027억원을 기록했으며 에어컨(AC사업본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519억원, 391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단순비교하면 매출은 삼성전자가 4조원 이상 앞서지만 수익성은 LG전자가 두배 이상 앞선다. 규모 면에서는 삼성전자가 내실은 LG전자가 상대방을 크게 제압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양사는 TV 시장에서 3D 기술논쟁을 펼치며 상대방을 견제하고 있다. 5년연속 TV 1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의 아성에 LG전자가 FPR 기술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형세다.
반면 가전에서는 이와 반대다. 에어컨의 강세를 바탕으로 LG전자 가전 진영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시장 맞춤형 제품을 앞세워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015년, 2014년까지 글로벌 가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사업부가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며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가전 부문이 대체로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TV 역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삼성전자 TV·가전은 매출 16조3300억원, 영업손실 200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의 TV·가전 진영은 매출 10조3802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을 기록했다.(HE·HA·AC사업본부 총계)
지난 분기 대비 1분기 성적은 삼성전자가 매출은 하락했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내실을 다졌다. 반면 LG전자는 전분기 매출과 비슷한 성적을 거두면서 수익성도 상당폭 성장했다. 양사 모두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TV·가전 시장에서 삼성과 LG가 모두 건실한 성적을 거두며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며 "양사가 상대방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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