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시스템LSI, 100% 성장…새 동력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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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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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더 이상 메모리반도체에 셋방살이를 하던 신세가 아니다. 시스템LSI가 삼성 반도체의 핵심 미래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29일 발표된 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시스템LSI 부문은 매출 2조3200억원으로 전체 반도체사업부 매출 9조1800억원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메모리사업부 매출 5조8700억원과 비교해도 40%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뒀다.

또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매출이 100% 수직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도 7%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사업부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했으며 전분기에 비해서는 오히려 감소했다.

2000년 초반 삼성전자가 시스템LSI 부문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내왔을 당시만 해도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회사 내에서도 시스템LSI의 위상은 좋지 못했다. 같은 사업부 안에 메모리 담당 임직원들이 연봉의 50%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을 당시에도 시스템LSI 구성원들은 이에 크게 부족한 성과급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가 속도를 내면서 시스템LSI의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경영진의 '선택과 집중'도 적중했다. 삼성전자는 5대 일류화 사업을 통해 △DI(디스플레이 구동칩) △스마트카드 IC △CIS(이미지 센저) △미디어SoC △모바일AP 등 기존 메모리 부문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했다.

그리고 이들 5대 제품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1위 혹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7대 일류화 사업으로 범위를 넓혔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모바일AP 사업은 스마트 기기의 핵심부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애플의 A4·A5 칩셋은 삼성전자에서 생산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역시 삼성 모바일AP를 사용한다. CIS 또한 주요 단말기 업체의 프리미엄 제품에 적용된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고객사의 요구에 알맞게 반도체 제품을 제조하는 첨단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메모리와는 성격이 반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008년 23위에 머물렀던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반도체 초창기에 빠르게 선발업체를 따라잡을 수 있는 메모리에 집중했지만 고부가 시장인 시스템LSI에도 10년 전부터 공을 들여왔다"며 "메모리에서 압도적 1위 위상을 기반으로 전체 반도체의 70%에 달하는 시스템LSI 시장에서의 선전도 계속되면 장기적으로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도 1위에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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