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9년 산업연관표 작성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중 국내 부가가치는 1047조9000억원으로 전년(1008조8000억원) 대비 3.9% 증가해 부가가치율은 37.8%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가격이 1000원인 물건을 생산했을 때 중간비용을 뺀 부가가치가 37.8원이라는 뜻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국제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수입품 중간투입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제원자재 가격에 따라 부가가치율 변동 폭이 큰 것은 결국 국내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수입품 중간투입률은 15.4%로 전년의 17%에서 1.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국제 유가 급등에 따라 중간재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석유 및 석탄제품(-3.2%포인트), 1차금속제품(-2.5%포인트), 전력가스수도(-5.6%포인트), 운수 및 보관(-4.8%포인트) 등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가가치율은 1995년 44.7%에서 △2005년 41.2% △2006년 40.6% △2007년 40.1%로 꾸준히 줄어들다가 2008년 36.8%로 저점을 찍으며 장기간 하락세를 띠다 최근 반등했다.
최종수요 1단위가 전 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창출된 부가가치의 크기를 나타내는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687로 전년(0.666)보다 상승했다. 이 계수는 △2005년 0.741 △2006년 0.733 △2007년 0.722 △2008년 0.666으로 하락 추세를 잇다가 상승으로 전환했다.
이는 수입원자재 투입비중이 높은 목재 및 종이제품(0.599), 금속제품(0.637), 화학제품(0.499), 운수 및 보관(0.576) 등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2009년 전산업 평균 생산 유발계수는 1.955로 전년의 1.937보다 상승했다. 산업별 생산유발계수는 1단위의 재화 생산 시 해당 산업 및 타 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생산의 크기다.
이 또한 수입 중간투입률 하락으로 국산 중간투입률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생산유발계수는 2005년 1.926, 2006년 1.944를 기록한 후 2008년 1.937로 소폭 감소했다가 이번에 반등했다.
이 기간 수입은 511조7000억원으로 전 산업 중 15.6%를 차지했다. 수출은 534조1000억원으로 16.2%의 비중을 기록했다.
수입의 경우 광산품(-24.4%)과 기초소재제품(-16.0%), 농림수산품(-14.3%) 등 주로 중간재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입유발계수도 0.334에서 0.313으로 하락했다.
수출은 단위당 생산유발계수가 큰 조립가공제품이 전년보다 2.0% 증가한 것을 중심으로 1.966의 생산유발계수를 기록했지만, 부가가치율이 낮은 공산품의 수출 비중(85.0%)이 높아 0.561의 부가가치 유발계수를 기록했다.
이우기 한은 경제통계국 투입산출팀장은“향후에도 국제원자재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여 수입중간투입률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부가가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팀장은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회복된 측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높은 수입의존도로 하락하는 추세”라며 “소재와 부품 등의 국산화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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