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 회사 팀장들에 직접 결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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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이 직접 회사 팀장들을 상대로 결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금호석화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그룹 주요 계열사 팀장 50여명을 모아놓고 자신이 직접 쓴 메모를 보여주며 금호석화 주식 매입자금의 출처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금호석화 주식 매입자금은 350억원 정도였는데, 170억원은 금호산업[002990] 주식을 매각해 마련했으며 나머지 180억원은 (캐피털사인) 골든브릿지 등에서 차입한 돈"이라며 비자금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박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 이후 금호석화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자금을 마련했을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을 부인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박 회장은 또 2009년에도 금호석화 주식 매입자금 출처를 놓고 금융감독원에 고발이 들어가 같은 해 11월 본인이 직접 금감원에 출석해 5시간여에 걸쳐 해명,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고 팀장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화는 이와관련, 박 회장이 협력업체나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마련했다며 검찰이 요구하고 있는 증거자료가 1990년대 후반부터 '형제의 난' 이전까지 이뤄진 거래자료인데, 당시는 설사 비자금이 있었다고 해도 박 회장이 전면에 나설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회장님이 이번 검찰 수사로 혹시 있을지도 모를 내부 임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직접 팀장들을 불러모아놓고 소명을 하신 것 같다"며 "회장님이 압수수색 다음날 '죄지은 사람은 따로 있을 것이다. 누군지는 알아서 판단하라'라고 한 말의 뜻을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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