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광고모델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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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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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명찬 기자) 대부분의 보험사에서는 인지도를 고려해 인기 연예인을 자사 광고모델로 내세운다. 하지만 그 효과만큼이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회사는 회계연도가 시작돼 새로운 광고를 제작하는 상반기에 광고모델 선정을 놓고 유명인과 일반인 사이의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을 많이 한다.

유명인들은 인지도가 뛰어나지만 고액의 모델료를 지불해야 하고 평판리스크에 취약한 점이 있어 자칫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반면 일반인의 경우 인지도는 낮지만 상대적으로 모델료가 저렴하고 평판리스크가 작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지난 2008년 동부화재는 자사 푸르미 자동차보험 전속모델이었던 전광렬씨 때문에 홍역을 앓았다.

성실·정직한 이미지로 익숙한 전광렬씨가 같은 기간 유명 상조회사인 보람상조의 모델도 겸한 것이다. 동부화재 광고와 보람상조 광고에 동시 출연하는 전광렬씨를 보며 소비자들이 오인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두 광고 모두 전광렬씨와 여자 아역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등 유사한 점이 많아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혼동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동부화재 콜센터로 상조서비스와 관련된 문의가 폭주했다.

당시 상조회사의 상조서비스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자칫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져 광고의 신뢰도가 하락할까봐 동부화재는 전전긍긍해야 했다.

지난 2008년 5월에는 삼성화재 애니카 모델이었던 개그우먼 정선희씨가 라디오 진행 중 촛불집회 비하발언을 해 곤욕을 치뤘다.

정선희씨의 발언에 분개한 소비자들이 정 씨가 자동차보험 광고에 나오지 않게 해달라는 항의를 빗발치게 쏟아냈다.

이렇듯 안정적이며 신뢰의 이미지가 중요한 보험업의 특성상 연예인 광고모델은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다. 때문에 타 업종에 비해 일반인 모델의 기용이 빈번한 게 보험업계의 특성이다.

상대적으로 연예인에 비해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평판·스캔들 등 외부적인 리스크가 작고 좀 더 현실적인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의 경우 파급력은 좋지만 스캔들이나 다른 업종의 전혀 다른 이미지의 광고를 찍는 경우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인지도는 조금 떨어져도 일반인을 기용한 캠페인 형식의 광고가 더 안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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