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창립 50년만에 공채 출신으로 처음 내부 승진한 조 행장이 취임 초기 제시한 '시나리오 경영'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의 개인고객 수는 지난 28일 기준 997만204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943만4806명에서 4개월만에 54만명 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기업은행의 개인고객 수는 △2008년 말 791만4781명 △2009년 말 896만8896명 △2010년 말 943만4806명으로 꾸준하게 늘었다. 올 들어서는 1월말 950만1326명, 2월말 959만9860명에서 3월말에는 983만2314명으로 증가폭이 더 커졌다.
이런 추세라면 창립 50주년 기념일인 8월 1일 이전에 1000만명의 개인고객을 유치하자는 조 행장의 당초 목표가 예상보다 빨리 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5월 둘째주 쯤 1000만 번째 고객이 탄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 행장이 취임 초부터 강조해온 개인고객 유치를 위한 아이디어 상품 개발과 틈새시장 공략 등의 전략이 '1000만 개인고객 돌파' 목표의 조기 가시화를 이끌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조 행장 직속으로 신설된 ‘미래기획실’에서는 직원 1만명의 아이디어를 모아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조직은 모든 상품 개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출시된 대표적인 상품이 지인들과 공동구매 방식을 도입한 ‘IBK스타일플러스 카드’다.
또 경기도 시화공단과 경남 창원에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주요 고객으로 설정한 ‘기업형 PB 센터’로 틈새시장의 개인고객을 공략한 전략도 주효했다. 중소기업 CEO를 주 고객 타겟층으로 설정한 PB센터는 국내에서 기업은행이 최초다.
실적 호전도 조 행장의 입지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고 있다.
기업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5314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실적 호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조 행장이 취임 당시 내걸었던 목표 달성은 물론 고객 확보를 향한 추진력이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조 행장은 취임 초 IBK기업은행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만들기 위한 중점 추진 과제로 △고객 최우선경영 △중소기업금융 기반 공고화 △자금조달 기반 확충 △IBK 금융그룹 시너지 강화 △신성장동력 발굴 △사회적 책임 확대강화 등 6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조 은행장은 지난해 12월29일 취임식에서 “창립 50주년을 눈 앞에 둔 기업은행이 대한민국 최고의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전환기에 은행장을 맡게 돼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위기일수록 더 큰 응집력을 발휘해온 1만여 IBK임직원의 힘으로 'IBK 100년의 성공신화'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