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롭게 받아들일 만한 내용은 아니지만 부정적으로 보진 않는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북한의 보다 구체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의 메시지는 너무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당국자의 이 같은 언급은 카터 일행을 통한 김 위원장의 우회적 메시지 전달에 대해 과도한 의미부여를 경계하는 반면, 북한 최고 통치권자의 일정한 대화재개 의지를 확인한 만큼 추후 북한이 남북 비핵화 회담에 공식 반응을 보이도록 촉구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 내용은 이미 이런저런 경로로 알고 있고 서로 입장에 따라 일이 되도록 알아본 바도 있지만 잘되지 않았던 경우가 있었다”면서 “나쁜 말은 아니지만 모호하고 추상적이며 대화를 하려면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가 언급한 ‘일이 잘되지 않았던 경우’는 2009년 10월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의 싱가포르 비밀회동 이후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물밑 모색과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교섭 움직임을 포괄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중국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도 김 위원장의 메시지와 비슷한 말을 전했다”며 “카터 전대통령과 우 대표에게 ‘고마운 말씀인데 우리도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 군부가 천안함ㆍ연평도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는 전날 카터 전대통령의 전언에 대해 “너무 불분명하기 때문에 평가하긴 어렵다”면서 “유감 표시라는 것은 정교하게 얘기해야 하는 것이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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