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2분기에는 세후 기준 7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현대건설 매각이익까지 반영될 것으로 보여 분기 실적이 1조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1분기 54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4000억원대 순익을 웃도는 금액이다.
전년 동기(1조930억원) 대비 50.5% 감소한 수치지만, 당시에는 일회성 요인이 대거 반영됐던 점을 감안하면 선전한 셈이다. 전분기(350억원)보다도 크게 늘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건설업계와 해운업계 등의 경영 부실이 심화해 순익을 4000억원대 중반으로 예상했는데 기대보다 나은 결과를 냈다”며 “지난해 1분기에는 일회성 요인이 많았던 만큼 올 1분기 순익 규모가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세후 기준 7000~8000억원대로 추정되는 현대건설 매각이익이 반영되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다.
황 연구원은 “2분기에도 4000억원대 이상의 순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현대건설 매각이익까지 합치면 1조2000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다”며 “연간으로는 2조4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상승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현재 우리금융 주가는 1만4600원으로 지난 4일 1만5500원을 기록한 후 1만4000원대에서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강한 데다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경우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은행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1배인데 반해 우리금융은 0.67배 수준으로 여전히 낮은 편”이라며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4% 정도로 예상돼 PBR 1배 이상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문을 닫는 기업들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여 충당금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은 실적 및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금융의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5%로 지난해 말(3.3%)보다 소폭 올랐으며,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황 연구원은 “2분기에도 기업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기업대출이 많은 우리금융의 충당금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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