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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는 팔고 떠나라?…"올해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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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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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통령 집권3년차, 증시 ‘슈퍼 붐’ 예고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5월에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 미국 증권가의 오래된 격언이다. 여름과 초가을에는 보통 증시가 최악의 실적을 내니 주식을 미리 팔라는 얘기다.

여기에는 나름 근거가 있다. 연초에 몰린 퇴직금과 보너스는 한동안 시장을 지지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시장을 떠나고, 돌아와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 증시에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시기가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라는 게 정설로 통한다.

최근 5년간 다우지수 추이(출처:야후파이낸스)

제프리 허시 '주식거래자연감(Stock Trader's Almanac)' 발행인은 보다 구체적인 수치로 이를 입증했다. 11월 1일 증시에 1만 달러를 투자한 뒤 다음해 4월 30일 이를 모두 팔고 11월 1일 다시 투자하는 전략을 반복한 경우 1972년부터 2009년까지 연 평균 수익률이 7.4%에 달했지만, 5월 1일 1만 달러를 투자한 뒤 같은해 10월 31일 이를 매각하고 다음해 5월 1일 다시 투자하는 전략을 37년간 고수했다면 수익률은 0.4%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 전문가들은 미국 대통령 집권 3년차가 되는 해는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한다. 샘 스토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수석 투자전략가는 통상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S&P500지수는 1.3% 오르지만, 대통령 집권 3년차가 되는 해에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2.7%, 주요 종목의 상승률은 7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올해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취임한 지 3년째 되는 해다.

문제는 뉴욕증시 대표지수들이 연초 대비 10% 가까이 오르며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스토벌은 시장을 이탈하지 말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라고 조언했다. 성장주에서 필수소비재나 헬스케어업체 중심의 방어주로 갈아타라는 것이다.

그는 1990년 4월과 2011년 4월 사이 미국 증시를 훑어보니,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 좋았을 때 S&P500지수가 1.4% 오른 데 비해 필수소비재주와 헬스케어주는 각각 5.0%, 4.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허시 역시 여름철 주식시장은 5~6년을 주기로 상승장과 하락장이 반복된다며, 올해는 손절매도(stop-loss order)에 나서기보다는 여름철 증시 약세를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2007~08년에도 '5월에 팔아라'라는 격언이 통하지 않았고, 그 이전에는 1972~73년 여름 증시가 호황을 누렸다. 허시는 최근 증시의 움직임은 또다른 황금기를 예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앞서 그는 지난해 9월 주식거래자연감 44판과 함께 낸 성명에서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미군 철수,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경기부양 등이 다우지수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오는 2017년부터 시작되는 8년간의 '슈퍼붐'을 통해 다우지수가 3만882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허시는 최근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장을 위한 도약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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