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관심 속에 29일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이 열린 웨스트민스터 성당(Westminster Abbey)은 영국 왕실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10세기 초반에 건축된 건물은 남아있지 않고 현재의 프랑스풍 고딕 건축물은 헨리3세의 명에 따라 1245년부터 건립되기 시작했다.
영국의 노르만 왕조를 열었던 정복왕 윌리엄의 대관식이 1066년 열린 이래 한 번도 빠지지 않고 38명의 왕과 여왕들의 대관식이 이곳에서 진행됐다.
또 여왕 엘리자베스 2세와 여왕의 모친이 결혼식을 올리는 등 윌리엄-케이트 커플까지 포함하면 모두 16번의 왕실 결혼식이 치러졌다.
국왕 27명을 비롯해 과학자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소설가 찰스 디킨스, 토머스 하디,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 등 정치인에서 시인에 이르기까지 유명 인사들의 시신이 안장돼 있다.
1997년에는 고 다이애나비의 장례식이 엄수돼 어린 나이에 이를 지켜봤던 윌리엄 왕자에게는 모친에 대한 아픈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윌리엄 왕자가 10대 때 모친을 마지막으로 보냈던 곳이기 때문에 이번 결혼이 어릴 적 아픔을 씻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헨리 8세는 종교개혁 때인 1536년부터 1539년까지 교회 건물에 대한 대대적인 해체 작업을 벌였으나 웨스트민스터 성당은 대관식을 치러온 고유의 역할을 인정받아 화를 면했다.
대부분의 건물은 1400년도 이전에 건축됐으나 일부 건축물은 1850년에 이르러서야 완공됐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친 무명용사들의 묘가 있고 재단 뒷쪽에는 대관식 때 쓰는 의자가 놓여 있다.
영국 성공회 소속 `성 베드로 참사회 성당(The Collegiate Church of St. Peter)'이 정식 이름이지만 한국에서는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또는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의 이름이 혼재돼 사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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