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케이트 만남에서 결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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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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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결혼식을 올린 고(故) 다이애나비의 맏아들이자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과 케이트 미들턴은 10년 가까이 사귀어왔다.

번갯불에 콩 볶듯 만나고 헤어지는 세상에 보기 드물 정도로 오래 만나 왔다.

두 사람은 여느 연인들처럼 한 때 이별의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세계인의 축복 속에 이날 결혼에 이르렀다.

1982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2001년 9월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에 입학하면서 처음 만났다.

나란히 미술사 과정에 입학한 뒤 2학년이 되던 해 대학이 있던 파이프 시내의 방 4개 짜리 집에 다른 학생들과 함께 한지붕 생활을 시작하면서 급격히 가까워졌다.

윌리엄 왕자는 나중에 전공을 지리학으로 바꿨다.

두 사람은 친구처럼 지냈고 그해 윌리엄이 주관하는 자선 패션쇼에서 케이트가 속옷 모델로 자원하고 나서면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파파라치들의 눈을 피해 두 사람은 주말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발모랄 영지 안에 있는 외딴 주택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오봇한 만남을 이어왔다.

공부를 마친 뒤 런던으로 돌아온 이들은 왕실의 일거수 일투족을 쫓는 타블로이드 신문의 표적이 됐고 열애에 관한 소문이 꼬리를 물었다.

케이트는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왕자의 애인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고 두 사람은 결국 2007년 4월 헤어졌다.

윌리엄은 태어날 때부터 여론의 관심에 익숙한 반면 케이트는 부모가 자수성가해 백만장자의 반열에 올랐지만 평범한 가정 출신이라 곳곳에서 조여오는 감시와 관심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케이트 친가는 대대로 변호사, 비행기 조종사 교관, 은행원 등을 지냈고 외가는 광부, 목수, 노동자, 기술자, 엔지니어를 지냈다.

케이트의 부친인 마이클 미들턴과 모친인 캐럴 골드스미스는 결혼한 뒤 우편 주문을 통해 파티용 장난감과 놀이기구 등을 판매하는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많은 돈을 모았다.

두 사람은 속을 끓이다 그해 연말부터 다시 만났고 이 때부터 왕실의 행사에 동행하면서 관계를 조금씩 공식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패션 체인점의 액세서리 바이어로 일하던 케이트는 자신의 사생활을 무분별하게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 배상금을 받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등 당찬 여성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08년 4월에는 공군에서 헬기 조종 훈련 중인 윌리엄 왕자가 헬리콥터를 케이트의 집 정원에 착륙시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윌리엄 왕자는 공군 헬기 훈련과정에 이어 지난 9월 수색.구조 헬기 훈련과정을 마치고 조종사 자격을 획득해 웨일스 공군기지에서 복무하고 있다.

윌리엄 왕자는 지난해 10월 케냐를 함께 여행하면서 베낭에서 고이 간직해온 모친의 사파이어 약혼 반지를 꺼내 케이트의 손가락에 끼워주며 청혼했고 6개월 만에 세계의 이목을 한꺼번에 받으며 결혼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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