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1·고려대)는 29일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쇼트 프로그램을 마친 뒤의 소감을 전했다.13개월만의 복귀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가벼운 실수를 한 김연아는 “안 하던 실수를 해서 당황했다.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면서 “긴장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첫 점프에서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연습 때만큼 잘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첫 점프에서 실수한 뒤 다음 과제였던 트리플 플립에 더블 토루프를 붙여 뛴 것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트리플 플립에 트리플 토루프를 붙일까도 고민했는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서 뒤 점프를 2회전으로 뛰었다”며“나머지 연기에 집중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그러나 13개월 만에 실전에 나온 것이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모스크바에 와서 순간순간 긴장한 적은 있었지만 여느 때와 같은 마음가짐이었다”며 “훈련에 임하는 자세도 비슷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가장 마지막에 경기한 것도 조금이나마 부담은 됐던 것 같다”면서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마지막 조의 3번째로 출전하게 돼 만족스럽다. 빨리 경기를 마치고 다른 선수들이 뛰는 것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지난해 동계올림픽 이후 찾아온 허탈감을 극복하고 실전에 복귀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체력적으로는 예전 컨디션을 찾는 게 힘들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훈련에 돌아오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룰 것을 이뤘는데 왜 또 경기에 나가야 하느냐’는 질문을 떨쳐내기가 어려웠다”며 “하지만 새로운 프로그램과 새로운 캐릭터를 더 보여주고 싶었다. 이제는 다시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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