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왕자가 신부 케이트 미들턴에게 준 약혼반지를 비롯해 다이애나비의 장례식 때 '바람 속의 촛불'을 만들어 바친 가수 엘튼 존이 초청되고, 결혼식에서 부른 찬송가 등에 이르기까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흔적들이 표현됐기 때문이다.

결혼식에 앞서 윌리엄-케이트 커플은 노샘프턴셔에 있는 알소프 저택의 다이애나 묘소를 찾았다. 한 왕실 소식통은 “아들의 결혼식을 볼 수 없고 며느리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 않느냐”면서 윌리엄 왕자로서는 케이트와 함께 돌아가신 어머니 묘소를 찾아가 인사시키는 것이 중요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결혼식에서 강론한 리처드 샤트레스 주교도 1981년부터 다이애나비를 잘 알던 성직자로서 다이애나의 유언을 집행하고 10주기 추모식에서도 강론을 했던 장본인이다.
아울러 결혼 예식에서 윌리엄 왕자 커플이 고른 "오 위대한 주여, 나를 인도하소서"라는 제목의 찬송가도 다이애나비의 장례식 때 불린 곡이었다.
결혼식에 초대된 찰스 왕세자의 둘째 부인인 커밀라 파커 볼스 콘월 공작부인과 다이애나의 오빠 찰스 스펜서도 다이애나의 흔적을 지울 수 없는 인물들이다.
이날 결혼식은 다이애나비의 장례식 때 15세이던 윌리엄 왕자가 어머니의 관을 엄숙히 뒤따라가던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봤던 영국인과 전 세계인에게 다이애나의 흔적들을 곳곳에서 나타냄으로써 축제와 환호의 뒤편에 있는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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