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윌리엄-케이트, '짧은 두번의 발코니 키스'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영국 왕위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부부는 결혼식 후 마차를 타고 도착한 버킹엄발코니에서 짧게 두번 키스했다.

그들은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수천 명의 군중을 앞에 두고 부부로서의 첫 키스를 나눴다. 윌리엄 왕자는 수줍은 듯 볼이 발그레해졌고 신부 케이트 미들턴은 환하게 웃으며 축하객들의 박수에 답례했다.

한참 손을 흔들며 인사하던 이들은 짧은 이벤트에 아쉬워하는 군중의 마음을 눈치챈 듯 이내 두번째 키스를 했다. 두번째는 처음보다 비교적 길었다.

발코니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와 찰스 왕세자 부부, 마이클 미들턴 부부, 들러리인 해리 왕자 등이 함께 얼굴을 내밀었지만 먼저 퇴장했다. 이후 왕자 부부는 손을 잡고 함께 다정한 모습으로 퇴장했다.

결혼식 뒤 버킹엄궁 발코니에서의 인사는 영국 왕실의 전통으로 내려온다. 1981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는 당시 1초도 되지 않는 짧은 키스를 나누며 화제를 모았다. 5년 뒤 찰스 왕세자의 동생 앤드루 왕자는 어릴 적 친구인 세라 퍼거슨과 결혼할 때 정열적인 키스와 스킨십으로 눈길을 끌었다.

신세대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부부는 발코니 인사에서 조금 색다른 모습을 표현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키스를 두 번 나눈 것 이외에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다.

발코니 키스로 결혼식 행사를 마무리한 윌리엄 왕자 부부는 이날 650명의 게스트들이 참석하는 오찬 리셉션과 300명의 친구, 가족들이 모이는 만찬에 참석했다.

‘세기의 결혼식’은 29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7시)부터 약 75분간 치러졌다. 식장에는 신부 고향마을의 정육점 주인과 집배원부터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부부, 팝스타 엘튼 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부부, 에드 밀리반드 노동당 당수 부부 등 각계 인사 1900명이 초청됐다.

영국 국영방송 BBC는 식이 시작되기 3시간 전, 결혼식장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초대받은 하객들이 나타나는 모습부터 결혼식 끝까지 생중계했다. 방송이 진행되는 사이 수많은 군중 속에서 윌리엄 왕자 결혼식을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생생한 현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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