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 2000여곳에 대한 기본 신용위험평가를 지난달 말까지 끝내고 세부 평가 대상을 추려내고 있다.
올해 세부평가 대상은 지난해(678개사)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은행들은 이렇게 선정된 업체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6월 말까지 A등급(정상),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C등급(워크아웃), D등급(법정관리)으로 분류할 예정이다.
C등급을 받으면 채권은행과 경영정상화 약정을 맺고 자산 매각이나 인수합병(M&A), 경비절감 등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D등급으로 판정되면 법정관리 신청이나 채권단의 여신 회수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금융권에선 이미 문제가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만큼 올해 새롭게 선정될 업체 수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우량 건설사들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조조정 대상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초 선정된 37개 주채무계열(대기업그룹)에 대한 채권은행들의 재무구조 평가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주채권은행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계열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정기적으로 약정 이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약정을 맺는 대기업그룹은 계열사나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한 군살빼기와 유상증자 등 자구노력을 추진해야 한다.
한편, 지난해까지는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거부하는 기업에 대해 은행들이 공동으로 제재에 나섰지만 올해부터는 개별 은행들이 자체 기준에 따라 제재에 들어갈 방침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