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30일(현지시각) “나토군이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를 공습해 카다피의 아들과 손자 셋이 숨졌지만, 카다피는 무사하다고 리비아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며 “공습은 카다피가 머물고 있던 대규모 거주 단지에 집중됐으나 카다피는 다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습 당시 카다피는 같은 건물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 따르면, 나토군의 이번 공습으로 숨진 인물은 카다피의 여섯 번째 아들인 사이프 알-아랍(29)으로, 카다피의 손자 세 명도 함께 숨졌다. 숨진 사이프 알-아랍은 독일에서 공부하다 최근 귀국했다.
카다피와 그의 아들이 머물던 건물은 폭격으로 박살이 났고, 현장 주변에서는 불발탄 한 발이 발견됐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리비아 정부 대변인 무사 이브라힘은 “나토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우리의 형제 사이프 알-아랍과 카다피 원수의 손자 세 명이 함께 순교했다”며 “현장에는 카다피 원수와 그의 부인, 다른 친지들도 함께 있었지만, 상처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나토군의 공습은 이 나라의 지도자를 암살하기 위한 직접적인 작전이었다”면서 “국제법이 허용하지 않는 행위이며 어떤 도덕규범으로도 허용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나토측은 “이번 공습은 군사시설을 겨냥한 것이었다”면서 희생자 발생에 유감을 표했다.
카다피 아들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반응은 확연히 엇갈렸다. 트리폴리 일대에서는 카다피 지지 세력들이 허공에 총기를 발사하는 등 분노를 표출하며 애도했다. 반면 반국 거점인 벵가지에선 시민들이 30분 이상 허공에 로켓포와 총기를 발사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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