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개 상장사가 현금성자산을 1년 만에 5% 이상 증가한 18조원대로 늘렸다.
현대모비스가 160% 이상 늘어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호남석유는 60% 이상 줄어들면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전반적인 현금성자산 증가 이유로는 실적 개선뿐 아니라 인수·합병(M&A)이나 계열사 통합,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재원 마련이 꼽혔다.
1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20개사(12월 결산) 현금성자산은 2010 회계연도 말 18조2830억원으로 전년 같은 때보다 5.12% 증가했다.
증가율 1위 현대모비스는 7770억원에서 2조518억원으로 164.07% 증가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이익은 2조306억원으로 전년보다 48.18% 늘었다. 반면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조5683억원에서 -5267억원으로 66.41% 줄었다.
신한금융지주는 현금성자산을 100.38% 늘려 증가율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전력(53.09%)·롯데쇼핑(43.99%)·LG화학(31.10%)·LG디스플레이(26.33%) 4개사는 20~50%선으로 늘었다.
LG전자(9.98%)·포스코(7.28%)·SK이노베이션(6.78%)·S-Oil(3.82%) 4개사 증가율은 10% 미만이다.
반면 호남석유는 3913억원에서 1418억원으로 63.76% 줄어 하락률 1위를 차지했다.
호남석유를 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이익이 8054억원으로 전년보다 27.01% 줄었다. 반면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7165억원에서 -1조5420억원으로 115.19% 증가했다.
기아차도 현금성자산이 32.35% 줄어들면서 감소율 2위를 기록했다.
LG(-21.63%)·현대차(-21.55%) 2개사도 20% 이상 줄었다.
SK텔레콤(-15.00%)·삼성전자(-14.74%)·하이닉스(-11.60%)·OCI(-11.53%)·KB금융(-10.10%)·현대중공업(-1.28%) 6개사는 1~15%선 감소율을 보였다.
현금성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는 SK이노베이션으로 2조24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3위(2조1052억원)에서 1위로 올라섰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이익이 716억원으로 전년보다 93.75% 감소했다. 반면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조6727억원에서 7528억원으로 늘었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1.93% 줄었다.
전년 1~2위인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각각 4위와 3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현대차 현금성자산은 2010 회계연도 말 각각 1조8263억원·1조772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모비스(2조518억원)는 전년 9위에서 2위로 7계단 올랐다. 전년 6위 LG화학은 1조1308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아차(9755억원)·하이닉스(9604억원)·LG디스플레이(8897억원)·LG전자(8688억원)·신한지주(8612억원)·S-Oil(8526억원) 6개사는 8000억~9000억원선이다.
KB금융(7599억원)·포스코(6724억원)·롯데쇼핑(6257억원)·현대중공업(6244억원) 4개사는 6000억~7000억원선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3574억원)·OCI(3143억원)·한국전력(2881억원)·호남석유(1418억원)·LG(605억원) 5개사는 4000억원 미만이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M&A 또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 경영권 강화를 위해 현금성자산을 늘리는 대기업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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