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사슴남자’ ‘가모가와 호루모’ 등의 작품으로 각종 문학 신인상과 순위를 휩쓸며 일본문단의 기대주로 떠오른 마키메 마나부. 비슷한 시기에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로 데뷔한 교토 출신의 작가 모리미 도미히코와 함께 ‘교토 2인방’으로 불리며, 개성 있고 신선한 작품세계로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 중 한 명이다.
주로 일본 전통문화와 판타지적 요소가 절묘하게 조합된 청춘소설을 선보여온 그가 다섯번째 장편소설 ‘가노코와 마들렌 여사’에서 그런 기존의 작품세계에서 벗어나 사뭇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야기는 가노코와 마들렌 여사의 시점에서 번갈아가며 펼쳐진다. 마들렌 여사를 비롯한 마을 고양이들의 대화는 고양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려지는 인간세상을 엿볼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매일 새로운 것을 찾아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가노코의 일상은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순수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각자의 세상에서 살아가던 둘이 서로의 생활에 조금씩 영향을 미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나누는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