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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페이스 메이커’는 평생 다른 선수를 위해 30km짜리 ‘페이스 메이커’로만 달려온 마라토너가 생애 처음 자신만을 위한 42.195km 완주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이번 작품에서 김명민은 30km까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페이스 메이커 마라토너 ‘주만호’로 변신했다.
◆ 배우 김명민과 영화 속 주만호는 같은 인물?
김명민은 다른 영화 촬영 중 얻은 오른쪽 다리 부상으로 장시간 걷기나 달리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실제 선수들과 함께 촬영 전 두 달 여 동안 1주일에 3~4번씩, 하루 종일 마라톤 훈련을 받았다.
눈길을 끄는 점은 극중 김명민이 연기한 주만호 역시 오른쪽 다리가 불편하다는 설정이다. 김명민은 시나리오를 읽으며, 만호 역시 매일 뛰기를 반복해야 하는 마라톤을 고집할 경우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의사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본인의 꿈을 위해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페이스 메이커’에서 배우들의 마라톤 코치 겸 감수를 맡은 오인환 감독(현 삼성전자 육상단 감독)은 배우 김명민에 대해 “그는 마라톤을 하기에 적합한 몸을 가지고 있다. 적극성과 유연성이 좋고, 본인이 해왔던 자세와 좋은 체력이 갖춰져 있어서 빨리 자세 교정이 된다. 또한 하나를 가르쳐 주면 자기 것으로 노력해서 만들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엘리트 선수만큼의 좋은 폼을 만들어 냈다”고 극찬했다.
◆ 캐릭터 완벽 몰입 위해 틀니까지
김명민은 ‘주만호’ 란 캐릭터 분석 중 유복하지 않은 환경서 자랐단 점에 주목, 단순한 옷이나 헤어스타일 변화만으로 인물을 살려내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결국 사실적 묘사를 위해 성형 없이 단시간에 외형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으로 틀니를 선택했다.
김명민은 자신의 생각을 연출자인 김달중 감독에게 먼저 제안했고, 평소 친분이 있던 치과의사에게 찾아가 상의한 뒤 직접 디자인까지 해오는 열의를 보였다고 한다. 김명민의 노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틀니 착용으로 인한 발음 문제 때문에 촬영에 지장이 있을 것을 우려, 촬영 준비에 들어가기 두 달 전부터 이를 덧붙인 채 발음 연습을 했고, 본 촬영에선 완벽한 발음으로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 마라토너 묘사 위해 노메이크업 선언
김명민은 이번 영화에서 매 장면 노 메이크업으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화장을 한 피부가 언제나 햇빛 아래에서 달려야 하는 마라토너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내린 결론이란다. 스크린에 비춰질 배우 김명민보다는 마라토너 ‘주만호’로서의 모습을 택한 것이다.
더불어 ‘만호’ 란 인물은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잃고 어린 동생을 아버지와 같은 심정으로 키우는 캐릭터로, 실제로 아들을 둔 아빠이자 한 가족의 가장이기도 한 자신의 실제 모습과 정서적으로 닮았기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 메이크업 출연을 강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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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은 “‘페이스 메이커’는 아주 희망적이고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다. 앞으로도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 한 회 차, 한 회 차 진행되어 가다 보면 더 좋은, 또 완벽한 ‘만호’의 모습으로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11일 크랭크인 한 영화 ‘페이스 메이커’는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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