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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트럼프는 앞으로 달 착륙이 실제 있었던 일이었는지도 따지고 들 사람"
버락 오마바 대통령이 30일 워싱턴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에서 자신의 출생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해 온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해마다 열리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서는 연설자들이 정치나 사회상을 풍자하는 것이 전통처럼 여겨진다.
올해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출마를 고려하는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의 유머 소재로 등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틀림없이 백악관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한 뒤 한 장의 사진을 꺼내보였다. 사진 속에는 잔디밭에서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과 함께 서 있는 트럼프의 모습이 담겨있다. 또 백악관 건물은 카지노 같이 변해있다.
이는 많은 카지노를 소유하고 여성 스캔들 구설수에 종종 오르는 트럼프를 조롱하기 위한 것.
오바마는 이어 "그는 이슈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미래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보여줬다"며 자신의 출생증명서 공개를 촉구해 이슈화시킨 트럼프의 경력을 거론했다.
만찬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의 유머에 웃음을 보이는 등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뒤이어 등장한 코미디언 마이어스가 본인을 비판하는 유머 시리지를 꺼내놓자 얼굴이 굳어진 채 있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백악관 기자단 연례만찬은 캘빈 쿨리지 대통령 이래 모든 대통령이 참석해왔다. 정부 각료와 주요 정치인, 유명 연예인과 언론인들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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