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연휴> 중국 노동절 경제 ‘호황'

홍콩, 싼야 명품상점들 '즐거운 비명'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올해 우이 라오둥제(5.1 勞動節·노동절) 연휴에는 홍콩과 하이난다오 등 국내권 관광지가 특수를 누렸다. 일본 지진과 중동 정정 불안으로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자제했기 때문이다. 연휴 때마다 해외 명품 쇼핑을 즐기던 ‘큰손’ 관광객들은 올해 한국 구미 일본 대신 홍콩, 하이난다오 싼야 등에 몰려가 싹쓸이 면세 쇼핑을 즐기며 노동절 경기 호황을 견인했다.

△ 홍콩 “명품 상점마다 인산인해”

중국 노동절 황금 연휴기간 홍콩 시내 한 명품상점 앞에 쇼핑객들이 몰려있다.

5.1 노동절 황금연휴 기간 홍콩에 중국 본토 여행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길거리 상점과 쇼핑센터에는 명품을 구입하려는 큰 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문회보)가 2일 보도했다.

홍콩의 대표적인 관광지 침사추이 거리에는 지난 30일부터 명품을 구매하려는 중국 본토 여행객이 상점 앞에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저장성의 구(顧)씨는 “홍콩에 와서 총 15만 위안(한화 약 2000만원) 어치 명품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의 양 손에는 홍콩에서 쟁취한 ‘전리품’이 한 가득 들려 있었다. 그는 “홍콩에는 명품 신상품이 많이 있다”며 “위안화 강세에 홍콩 면세혜택까지 더해져 가격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에서 온 여성 펑(彭) 씨 역시 연휴 기간 나흘 간 홍콩에서 쇼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펑은 “30~80만 홍콩달러(한화 약 4000만~1억원)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살 계획이며 최근 홍콩에서 출시된 아이패드2 등도 이번 쇼핑 리스트에 들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여유발전국은 1일부터 3일까지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 본토의 관광객이 28만여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노동절 연휴기간보다 약 13∼15%가량 늘어난 수치다.

또한 중국 본토 관광객들은 사흘간 1인당 평균 7000홍콩달러(한화 약 96만원)씩, 총 19억6000만 홍콩달러(한화 약 2700억 원)을 홍콩에서 소비할 것으로 추산됐다.

△ 싼야 “면세점, 물건 없어서 못 팔아”

노동절 황금연휴 기간 싼야 내국인 면세점에는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달 20일 하이난성 싼야(三亞) 내국인 면세점이 개장하면서 해외 쇼핑 대신 면세점 쇼핑을 즐기려는 중국 내국인 관광객으로 싼야도 최고 인기 관광지로 떠올랐다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중국신문망)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일 싼야 면세점 오픈 시간 1시간 전부터 쇼핑을 하려는 관광객들이 면세점 앞에 길게 줄을 서 북새통을 이뤘다. 또한 이날 쇼핑객이 대거 몰리면서 싼야 면세점에서는 3분마다 고객 30명을 입장시키는 등 인원을 제한하기도 했다.

구찌나 버버리 등 명품 매장 앞에는 최소 10명의 고객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는 것은 기본이고 일부 명품 시계나 가방, 구두 등은 이미 제품이 동이 나 판매대가 텅텅 비어버렸다.

특히 인원 제한으로 먼저 입장한 쇼핑객들이 일부 인기 제품을 ‘싹쓸이’하면서 화장품 매장의 경우 단 5분 만에 제품이 동이 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면세점 관계자는 황금 연휴 기간에 대비해 5000위안(한화 약 80만원) 이하의 제품은 충분히 재고를 준비해 놓았다고 말했지만 실제 수요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헛걸음하는 고객도 많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면세점 측에 따르면 1일 하루에만 싼야 내국인 면세점을 이용한 쇼핑객이 1만80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