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기존 주도주인 화학·자동차주가 너무 많이 상승해 가격 부담이 커진 반면, IT주는 미국 IT주 실적 개선 국면을 맞아 새로운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60포인트(1.67%) 오른 2228.96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주식시장이 생긴 이래 최고치다.
전기·전자 업종이 3% 이상 오르며 모처럼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 각각 597억원, 1721억원을 사들였다.
특히 삼성전자가 4.37% 상승해 시가총액 1위 종목의 면모를 과시했다. 외국인은 4만주 이상, 기관은 18만주 가까이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강세는 실적 바닥에 대한 기대감 확산 덕분이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 주 실적 발표 이후 1분기 실적의 바닥 확인과 2분기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형성됐다"며 "갤럭시S 2 예약 호조 소식에 따른 판매량 증가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업황의 회복,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가 안정·출하량 증가, 디지털 미디어 부문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3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IT 대표주들도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하이닉스는 2.37%의 강세를 보였고, LG전자·LG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도 1~3% 올랐다.
IT주가 모처럼 상승세를 보이자 자동차와 화학주에 이어 주도주 바톤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에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5월 국내 증시는 G2(미국ㆍ중국)의 성장세 강화,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치 상향,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선호 재개 등에 따라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강세 전망에 맞춰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오버웨이트(비중확대)를 유지하면서 ITㆍ금융으로의 확산을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판단했다.
SK증권은 "5월에는 일시적으로 쏠림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도 업종인 화학, 자동차ㆍ부품, 비철금속업종은 장기적 관점에서 향후에도 시장을 주도해 나갈 가능성이 높지만 남은 2분기 동안은 추세 매매에서 변동성 매매로 일시적인 전술 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IT와 금융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주도주가 이끄는 장세는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IT주가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돼 업종간 키맞추기로 인한 반등은 가능할 것이란 주장이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도주의 변화보다는 업종간 키맞추기·순환매 장세로 볼 수 있다"면서 "자동차나 화학 업종은 펀더멘털이 여전히 좋아 상승 기대감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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