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기업 해외 IPO 열풍...‘거품 논란’

5~6월 상장 확정된 중국 IT 기업만 6곳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인터넷 IT회사들의 해외 상장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중국 IT 기업‘거품’ 우려가 제기돼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과열되면서 전자상거래 등과 같은 일부 업종은 이미 포화상태를 보이고, 일부 기업은 과대 평가 되는 등 거품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현재 5~6월 뉴욕 나스닥에 상장 확정된 중국 IT 기업만 런런왕(人人網), 왕친(網秦) 등 6곳에 달한다.

차이나벤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기업 총 112개가 해외 증시에서 IPO를 진행했으며, 총 자금 조달 규모도 184억1100만 달러에 달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IT 기업의 잇따른 상장이 해외 증시에서 ‘차이나 돌풍’을 불러 일으켰다고 해석했다. 중국 리옌훙(李彦宏) 바이두(百度) CEO는 “중국 인터넷 기업의 상장 시대가 열렸다”며 “경쟁력있고 조건이 되는 기업들은 서둘러 상장하라”며 중국 IT 기업의 상장을 재촉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중국 IT 기업이 상장을 시도하면서 이에 따른 거품 논란도 끊이질 않고 있다.

장차오양(張朝陽) 써우후(搜狐) 이사국 주석은 중국 인터넷 기업의 미국 상장 열풍을 ‘제2차 인터넷 버블’로 비유하면서 “10년 전 미국 IT 업계에서 발생한 버블과 다른 점은 중국 IT 기업이 버블을 조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펑린(馮林) 중국 전자상거래 연구센터 애널리스트도 “페이스북, 트위터, 그루폰 등 미국 IT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중국 IT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 IT 기업의 수익성은 미국 기업에 못 미치지만 ‘중국 기업’이라는 메리트가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 기업의 잇따른 증시 자금 조달은 중국 IT 기업의 자금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앨런 헬라웰 도이치 뱅크 이사총경리는 “중국 IT 기업들이 줄지어 상장하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평가가치는 자연스럽게 떨어질 것”이며 “동시에 신규 상장 프리미엄도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2000년처럼 IT 버블이 붕괴되는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에 접어 든 중국 IT 업계의 성장성이 밝기 때문에 현재 이들 기업에 쏟아지는 과열 투기 열풍이 점차 안정세로 접어든다면 향후 수익성이 좋고 경쟁력 높은 기업들은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BBC 상린화퉁(商霖華通) 컨설팅 궈청강(郭成剛) 애널리스트도 “중국 전체 IT 업계가 과대 평가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 소셜커머스, 전자상거래 등 일부 업종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