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빈 라덴 사망 발표 전 3일 내내 '포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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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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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는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 공습을 승인한 다음 '포커페이스'로 일관한 72시간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있는 빈 라덴 은신처에 대한 공격을 비밀리에 승인한 오바마 대통령은 1일 밤 작전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발표하기 전까지 사흘 동안 감쪽같이 사람들 눈을 속였다고 3일(현지시간) 로스엔젤레스타임스(LAT)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내 미셸과 두 딸 샤샤, 말리아와 함께 지난달 29일 백악관을 떠나 토네이도 최대 피해지역 가운데 한 곳인 앨라배마주를 방문했다.

그는 이날 오전 앨라배마 서부도시 터스컬루사를 방문해 “이런 참상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충격적인 피해상황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지역사회의 재건을 돕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주민들을 위로했다.

뒤이어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의 발사를 참관하려던 오바마 대통령은 기계 결함으로 발사가 돌연 연기되자 미 항공우주국(NASA) 시설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틀었다.

또 엔데버호 선장인 마크 켈리의 아내이자 지난 1월 애리조나 총격사건으로 부상한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과도 잠시 담소를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돌아오기 전 마이애미 데이드 칼리지에 들러 졸업식 축사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음날인 30일에도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그는 워싱턴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 초청 연례만찬에서 유머러스한 정치 풍자 연설을 하면서도 토네이도 재난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작전 당일인 1일에도 워싱턴 D.C.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찾아 평소 즐기는 골프를 쳤지만, 9홀 라운딩에 그쳤다.

기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4시간 만에 골프장을 떠난 것은 춥고 비 오는 날씨 탓이라고만 생각했지만 그 시각 그의 발길은 빈 라덴 공습 작전을 마지막 검토하는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가 이날 평소와 달리 골프화를 갈아신지도 않고 백악관 집무실로 곧장 향한 점이나 상기된 채 턱을 꽉 물고 있었던 데 따른 의문은 자정께 빈 라덴 사살을 공식 발표한 이후에야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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