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이날 유상증자 3000억원,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각 1000억원 등 총 5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이와 관련해 신영.대우.동양종금증권 등 3개 주관사와도 합의했다.
두산건설은 이로써 현재 보유중인 현금 6000억원에 이번 증자로 유입되는 5000억원, 기타 회사채 발행, 자회사 지분 유동화 등을 통해 연말까지 총 1조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올해 만기인 1조1000억원의 차입금과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상환하더라도 7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그룹 관계자는 “순차입금이 현 1조7000억원에서 연말까지 1조2000억원으로 축소, 부채비율이 292%에서 212%까지 줄게 된다”고 설명했다. PF도 1조4000억원에서 9000억원대로 줄어든다.
아울러 주식 활성화와 함께 일산 두산 위브더 제니스 분양률이 현 60%에서 최소 70%로 오르면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
유상증자는 두산건설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총 3000억원의 유상증자 중 2183억원이 두산중공업 몫이다. 이로써 현 72.8%의 두산중공업 지분이 42%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주식 일부를 바탕으로 교환사채(EB) 2200억원을 발행,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그룹 관계자는 “경영권에 전혀 영향 없이 과다 보유지분을 해소하면서 두산건설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며 “계열사에 부담을 주지 않고 두산건설 자체 신용과 대주주의 잉여 지분을 기본으로 이뤄진 유동성을 확충하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단편적 처방이 아닌 선제적이고 충분한 유동성 확보로 두산건설과 관련한 시장의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최대주주의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건설은 이번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합병한 메카텍과의 시너지 극대화, 플랜트 등 비주택 매출 확대 및 해외사업 강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으로 2015년 매출 4조3000억원의 글로벌 인프라 솔루션 공급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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