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왼쪽), 김광현 [사진 = SK와이번스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1위' SK가 '꼴지' 한화를 제물로 승수를 더했다.
SK와이번스는 3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5.1이닝 1실점 호투와 정근우의 5타수 4안타 1득점의 맹타 등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올해 한화와 가진 4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시즌 17승 6패를 올려 선두 자리도 굳건히 지켰다. 반면 한화는 지난 1일 삼성전 승리와 3연전 위닝시리즈의 상승세를 못 이어가고 선두 SK의 굳건한 벽을 체험하며 시즌 17패(1무 1승)을 기록했다.
승부는 초반부터 갈렸다. SK가 1회에 3점을 냈기 때문이다. 1회 타석에 선 타자는 9명. 한화의 선발 안승민은 첫 이닝에만 모두 43개의 공을 던져야 했다. 여기에 SK 선발은 김광현. 한화 팬이 몰린 관중석에는 한숨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정근우 임훈의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자 박정권은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쳐내 정근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정상호의 삼진아웃, 최정의 볼넷, 안치용의 우익수 플라이 아웃 등으로 형성된 2사 1, 3루의 상황에서 박재홍은 우중간 2루타를 날려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초반에 어렵지 않게 얻은 점수. 하지만 초반의 이 점수는 SK에서 거둬들인 모든 점수였다.
이후 SK는 5회까지 매회 선두타자가 출루하며 추가득점의 희망을 안겼다. 하지만 뒤이은 타자는 볼넷으로 출루한 2회의 최정을 빼곤 아무도 출루하지 못해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SK가 추가 득점에 실패한 사이 한화는 4회 1사 후 장성호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지난 1일 삼성 전에서의 홈런(개인통산 200호)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포 가동이다.
클리닝타임 이후 양 팀은 공격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SK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SK는 선발 김광현에 이어 정우람(2.2이닝), 전병두(1이닝)을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시즌 2승(2패)째를 거뒀고, 9회 등판해 17개의 공을 던진 전병두는 시즌 3세이브째를 올렸다. 하지만 김광현은 원활하지 못한 제구로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총 5.1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졌다.
다만 김광현은 고비를 만든 이후로 스스로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특히 3회에는 한상훈, 이희근, 강동우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결국 김광현은 이날 5⅓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한화 선발투수 안승민은 경기 초반 위기 이후로 실점이 없었지만 타선 득점도 없어 패전의 멍에는 벗지 못했다.
이날 한화의 안타는 장성호(4회·홈런)-최진행(2회)-정원석(4회)의 중심타선에서 선발적으로 때려냈을 뿐이다.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분전한 장성호 외에는 눈에 띄는 타자가 없었다.
4⅓이닝동안 '9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3실점'을 기록한 안승민은 1패를 더하며, 2011 시즌 1승2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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