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촬영감독 박모씨 트위터] |
지난 3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영상제작국 소속 촬영감독 박모(41)씨가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의 피폭검사에서 148밀리시버트의 피폭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염색체 이상' 판정을 받는 것으로 방사능으로 인해 당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없으나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는 수준이다.
지난달 12일 '추적60분'팀과 함께 일본으로 출장을 떠난 박 감독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 당시 인근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당시 지진구조 활동을 벌인 119구조대원들은 피폭 검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KBS 취재진만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노조는 당시 일본 지진 취재의 안전 문제를 지적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또 "보도본부 취재진 30여 명과 콘텐츠 본부 소속 등 제작진 10여명도 일본 현장에 급파됐다. 이 가운데 일부 제작진은 방사선 피폭 검사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사측은 지금이라도 즉각 방사선 피폭 현황을 다시 파악해 전면 재검사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감독도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 오늘 방사능에 피폭되었다는 공식 결과를 통보받았습니다. 현지에선 일본 정부가 정해 놓은 위험지역 안쪽으로 절대 들어간적 없었죠. 전 운이 좋아 정밀 검사까지 받았지만 이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수 많은 사람들은 모르고 그냥…"이라고 알렸다.
이어 "제 검사 결과 피폭 추정치는 아주 약한 수준입니다만 이 정밀 조사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안전하다고 목터지게 부르짖던 검사실 의사 선생님 얼굴이 떠오릅니다. x도 모르면서 다 아는척 안전하다고 떠들어 대는게 유행인가?"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대해 원자력병원 측은 "박 씨의 검사 결과가 모든 국민이 불안해 할 정도는 아니다"며 "이상이 있는 염색체가 일반인보다 조금 더 발견된 정도이지 검사 결과가 놀랄만하거나 걱정할 만한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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