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부, 부산저축銀 5천억 불법대출 `해외 비자금‘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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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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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저축은행 불법대출 및 특혜인출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이 해외 부동산 시행사업에 5000억원대 불법대출을 하면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중인 것으로 4일 전해졌다.
 
 또 해외대출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자체 설립한 10개의 위장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대부분 캄보디아의 부동산 개발사업에 집중됐음에도 금융당국이 이를 적발하지 못해 감독기관 담당자와의 유착관계.로비 등 비리가 있었는지도 조사중이다.
 
 검찰이 파악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해외사업 투자액은 총 5230억원으로 이 중 95%인 4965억원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형태로 캄보디아의 신도시·공항·고속도로 개발사업에 투자됐으나 현재 대부분의 사업이 중단됐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외곽에 추진되는 총 20억달러 규모의 신도시 조성사업인 `캄코시티’ 건설을 주도적으로 추진 하면서, 법정 투자한도를 피하기 위해 1999년부터 설립한 자본금 1000만원 규모의 위장 SPC를 통해 수백억원씩 투자해온 것으로 보고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2007년 캄보디아 현지에 `캄코은행‘에 지분 19%를 보유, 설립.운영하고 있다.
 
 위장 SPC 중 하나인 C사는 2004년 9월 설립돼 작년 말까지 1186억원의 PF 대출이 이뤄졌으나 자금난 등으로 사업이 중단됐다. F사는 작년 4월 캄보디아 공항건설 사업을 위해 설립돼 425억원을 대출받았으나 부지도 매입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통상 저축은행의 PF 대출이 짧은 기간 이뤄지지만 부산저축은행의 해외사업 PF 대출은 기간이 길어 불법대출 정황을 쉽게 포착할 수 있었음에도 금융감독원 등이 이를 적발하지 못한 점을 의심, 진실규명에 노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 대출을 포함해 각 사업별 불법대출의 구체적인 경위와 사업승인이나 감독 과정의 불법 행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관련자나 혐의가 확인되면 추가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일 불법대출, 배임, 횡령 등 7조원대 경제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부산저축은행그룹 박연호(61)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와 주요 임원 10명을 구속 기소하고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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