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컨트롤러는 자동차 및 휴대전화, 가전제품 등을 제어하는 데 쓰이는 반도체로 일본에서는 '마이콘'이라고도 부른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르네사스 공장의 생산 중단으로 일본 자동차업계는 국내 생산을 절반으로 줄였으며 휴대전화·가전제품·엘리베이터 메이커들도 생산·판매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마이크로컨트롤러의 재고가 오는 6월 바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르네사스의 마이크로트컨롤러는 자동차용 40%, 음향·영상(AV) 등 가전용 20%, 산업기기용이 2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휴대전화기용 시스템 대규모 직접회로(LSI) 점유율도 일본에서 상위를 점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이바라키(茨城)현 히타치나카시에 있는 나카(那珂) 공장은 오는 6월 15일부터 생산을 일부 재개할 예정이지만, 시스템LSI 및 마이콘 제조에는 2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 8월 중순 이후에나 순조로운 공급이 이워질 전망이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의 야마다 류지(山田隆持) 사장은 르네사스제 시스템LSI 등의 부족으로 "올 여름, 신모델 일부 판매가 2주 정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샤프 및 NEC카시오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등 일본에서 제조하고 있는 'i모드' 대응 휴대전화의 시스템LSI는 대부분이 르네사스 제품으로 이들 통신업체들은 5~7월은 재고가 바닥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전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본 미쓰비시전기는 냉장고용 마이콘의 부족으로 다음달 생산분부터 냉장고의 일부 기종을 감산할 예정이다. 가전판매점으로의 납품시기도 늦춰질 전망이다.
히타치어플라이언스는 지난달부터 일시적으로 마이콘 대체조달에 나섰다. 일본 엘리베이터업계 2위인 히타치제작소는 "엘리베이터를 제어하는 반도체(마이콘)의 안정적인 조달이 염려된다"며 "일본 종합건설업체(제네콘)와 '납기일 연장' 교섭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히타치는 자사의 미토(水戸)사업소도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르네사스는 공급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지난달부터 일본 내 3~4개 공장에서 나카 공장의 대체 생산을 시작했다. 미국 및 대만의 반도체 수탁생산회사에 생산수탁한 제품도 1~2개월 후면 공급될 전망이다.
그러나 르네사스의 고객층이 두터워 현 시점에서 모든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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