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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봐야 아는 '보통차의 모범답안' 코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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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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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승차감 편안하고 확 트인 시야 ‘시원’

지난달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도요타 시승행사에 전시된 '코롤라'. 나카바야시 사장은 시승에 앞서 "2018년 동계올림픽의 평창(강원도) 유치를 기원한다"며 인삿말을 건네기도 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도요타의 준중형 세단 ‘코롤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다. 1966년 1세대 모델을 출시한 이래 현재 9세대 모델에 이르기까지 45년 동안 무려 3700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1974년 데뷔한 2위 폴크스바겐 골프(2800만대)를 900만대 차로 앞선다.

지난달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도요타 코롤라를 타 봤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어떨까. 성능이 꼭 좋지는 않다. 오히려 무난하다. 다만 기본에 충실하다. 전 세계 고객을 모두 만족시킬 만큼. 말 그대로 전 세계 자동차의 평균인 셈이다. 

코롤라 운전석 모습. 국내 모델에는 실내에 우드 패널이 추가됐다.
첫인상은 무난하다. 눈에 띄는 부분이 없다. 디자인·인테리어 모두 마찬가지다. 외관은 견고해 보이고, 실내도 있을 건 다 갖췄지만 첨단 부가기능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다. 대체적으로 주행 그 자체에 충실한 느낌이다. 성능도 마찬가지다. 1.8ℓ 가솔린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코롤라는, 제원상 최고출력 132마력의 힘과 ℓ당 13.5㎞의 연비를 갖췄다. 제원만 보면 시대에 뒤쳐진 인상이다. 연비가 ℓ당 20㎞를 넘는 하이브리드카와 140마력의 소형차가 나오는 시대다.

이 차의 가치는 실제 타 봐야 빛을 발한다. 편안하다. 승차감이 좋다. 시야도 탁 트였다. 또 조용하다. 그 때부터는 무난해 보이던 디자인도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성능 역시 다음 문제다. 이 차는 마치 ‘원한다면 성능은 얼마든지 낼 수 있지, 하지만 패밀리카에 원하는 건 편안함이잖아’라고 말하는 듯 하다.

코롤라 센터페시아 모습
다시 실내를 둘러보니 활용성도 좋다. 보조석 앞 수납함이 두 개로 나뉘어 편리하다. 가운데 컵 홀더나 도어 쪽 수납함도 적재적소에 알맞은 크기로 배치돼 있다. 일본 특유의 세심함이 느껴진다. 계기판도 멋을 부린 대신 직관적으로 조작 가능하도록 세팅돼 있다.

코롤라의 현 9세대 모델을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한 야스이 신이치 도요타 수석 엔지니어는 “종합적인 측면에서 완벽한 차라고 감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이 무난한 듯 돋보이는 장점들을 나열하다 보면 곧 ‘가족의 가치’로 귀결된다. 패밀리카란 이래야 한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시승 행사에 앞서 1960대, 자신이 어렸을 때 아버지가 코롤라를 사던 때의 기쁨을 회상한다고 말했다. 문득 아버지가 ‘포니’를 샀을 때가 생각난다. 마침 5월은 가족의 달이다.

까다로운 한국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몇가지 고급 사양을 추가했다. 실내에 천연가죽과 우드패널, 오토 에어컨, 전동 접이식 사이드미러 등이다. 가격은 일반형이 2590만원, 내장 내비게이션 등을 포함한 고급형이 2950만원. 향후 30대부터 60대 폭넓은 연령층의 가족 고객에 어필, 연내 18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차급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수입차 치고는 낮은 2000만원대 후반 가격대로 국내 중형 세단 고객층까지 일부 흡수할 수 있다.

국내 수입되는 코롤라는 전량 일본 시즈오카 공장에서 생산된다. 지난 3월 일본 지진으로 인한 수급 차질은 없을까. 나카바야시 사장은 “현재까지 재고는 문제없다. 앞으로도 본사와 긴밀히 협력해 차질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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