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킥스타터닷컴(좌), 디스이즈트루스토리 홈페이지 캡처] |
청년은 음악을 작곡해 음반을 내는 것이 꿈이었다. 문제는 ‘돈’이었다.
그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꿈’에 후원할 이들을 모으기로 했다. 트위터·페이스북 등을 통해 자신의 계획을 알렸다. 물론 후원자들에게 되돌려 줄 보상책도 소개했다.
그의 꿈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69명의 후원자들이 200여만원이 넘는 돈을 내 놓았다. 이 돈을 밑천으로 청년은 꿈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소셜펀드'의 한 예다. 소셜펀드란 SNS를 이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후원을 받아 사업을 진행한 후 수익금을 다수의 투자자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다.
4일 방통위에 따르면 전세계 SNS이용자는 2007년 4억6000만명에서 2009년 11억1000만명으로 2.4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SNS 이용자는 1060만명으로 2009년에 비해 8.9배 증가했다.
SNS의 사회적 파급력이 확대됨에 따라 해외에는 이것을 경제적으로 활용하는 '소셜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의 페이스북·아마존·징가 등은 차세대 소셜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위한 소셜펀드에 공동 투자했다. 투자규모는 2억5000만달러.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5년간 소셜웹 분야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른 산업들도 소셜 네트워킹적인 요소를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도 소셜펀딩 사이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1월 국내 첫 소셜펀딩 사이트 ‘디스이즈트루스토리’가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이 사이트에서 성사된 프로젝트는 총 3건, 총 548만원의 후원 금액이 쌓였다.
또 다른 소셜펀딩 사이트 '업스타트'는 다음 주 선보인다.
유영석 업스타트 대표는 "소셜펀딩은 사업의 수익성보단 아이디어와 전략을 보고 후원자들이 모이기 때문에 기존 경제 시스템에서 채우지 못한 투자 공백을 매울 수 있다"며 "하지만 아직 소셜펀드에 대해 일반인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아 후원자들에게 비즈니스 파트너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부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소셜펀드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SNS의 생산적 활용 촉진을 위한 'SNS 기반의 소통·창의·신뢰 네트워크 사회 구현 전략'을 발표하며 소셜펀드 활성화 방향을 제시했다.
홍진배 방통위 인터넷정책과장은 "소셜펀드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 소셜펀드 비즈니스 파트너를 인증해 주는 정부중심 보증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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