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늘 부르짖는 소리다.
매년 5월이 되면 각종 어린이 정책의 문제점과 대책이 쏟아진다.
올해도 속속 발표되는 각종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64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5.98점으로 OECD 23개국 중 최하위로 집계됐다.
앞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한국 청소년 2200여명과 중국·일본 청소년 각각 11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중국 청소년 92.3%와 일본 청소년 75.7%가 ‘행복하다’고 답한데 비해 한국의 청소년은 71.2%만이 그렇다고 답해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 미래의 심각성은 지난 3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자료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2009년 15~24세 청소년의 사망원인 1순위는 ‘자살’이었다. 또 지난해 15~24세 청소년의 8.8%가 자살을 생각한 적 있다고 답했다.
정부의 출산정려 정책에도 불구하고 학령인구는 심각할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2011년 학령인구(6~21세)는 전체 인구의 19.8%를 차지한다. 하지만 2050년에는 10.9%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초등학교 학령인구의 감소폭이 가장 커 심각성을 더한다.
출산이 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로 빠져나가는 어린이는 여전히 OECD 가운데 상위를 달린다.
‘아동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국내입양을 활성화하고자 2007년부터 쿼터제를 시행했지만 국내 입양 수에는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
국내 입양수는 제도 시행 첫해인 2007년에만 1388명으로 전년보다 4% 증가했을 뿐 2008년에는 1306명으로 줄었고 2009년엔 1314명, 2010년 1462명으로 거의 늘지 않았다.
해외입양을 막음으로써 가족을 찾는 어린이도 줄었지만 더 심각한 건 장애아동의 입양 기회도 더욱 줄었다는 점이다.
반면 늘어나는 다문화가정의 어린이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해 국제결혼가정의 학생 수는 3만40명으로 2005년 6121명에 비해 약 5배 증가했다. 이 중 초등학생이 78.6%를 차지한다.
한편 김황식 국무총리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지난 3일 강서구 내 보육원을 방문해 “국가의 미래이고 희망인 어린이는 최대한 존중받으며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자라야 한다”며 “모든 어린이들이 역량 있는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것은 국가적 차원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어린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그 사회의 건강성과 품격을 나타내 주는 지표”라며 “어린이날뿐만 아니라 매일 어린이가 행복할 수 있는 나라가 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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