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체감경기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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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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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CBSI 58.3…전 달보다 18.6포인트 급락<br/>대형건설사 107.7…1년4개월만에 100 넘어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연초 공공공사 발주에 힘입어 건설사들의 체감경기가 다소 호전됐다. 하지만 중견건설사들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 달에 비해 4.8포인트 오른 73.8을 기록했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CBSI가 전월 대비 4.8포인트 상승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양호한 상승폭이다. 하지만 지난해 8월(50.1)부터 11월(73.7)까지 상승곡선을 그린 이후, 5개월째 70선 주위를 맴돌고 있다.

건산연 이홍일 연구위원은 “4월 CBSI 상승은 3·22대책 효과라기보다는 지난 1∼3월 공공공사 발주가 다소 회복된 때문”이라며 “그러나 기준선(100.0)에 훨씬 못 미친 70선에 불과해 건설경기 침체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 지수가 15.4포인트 오른 107.7를 기록했다. 대형업체 CBSI 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지난 2009년 12월 이후 1년4개월 만이다.

반면 중견업체 지수는 무려 18.6포인트 급락한 58.3이었다. 중소업체 지수도 19.1포인트 증가한 51.8을 기록해 여전히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택사업의 매출 비중이 높은 중견업체들이 준공 후 미분양 적체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만기 도래로 최악의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월 CBSI 전망치도 4월에 비해 0.8포인트 상승한 74.6로 나타나 5월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위원은 “중견업체들이 5월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4월 건설업의 인력 및 자재수급 지수는 각각 92.2, 93.1을 기록해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인건비와 자재비 지수는 각각 84.3, 63.3을 기록해 최근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어려움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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