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임원 보수 50% 삭감해도 2000만 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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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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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숙 분위기 속 비판 목소리 커져

(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대응의 일환으로 도쿄전력이 발표한 임원 연봉 50% 삭감 방침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5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달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임원들의 연봉을 50%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약 540억 엔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피해자 보상금을 충당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연봉을 절반 줄여도 임원들의 평균 연봉이 2000만 엔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지진 이후 자숙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비판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쿄전력 회장과 사장은 연봉을 전액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일본 경제산업상도 도쿄전력의 가쓰마타 쓰네히사(勝俣恒久) 회장, 시미즈 마사타카(清水正孝) 사장의 연봉 수준을 감안하면 "50% 삭감만으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밝혔다.

도쿄상공리서치 정보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 규모와 일본의 신용 추락 정도로 볼 때 도쿄전력 임원들의 연봉은 제로(0)여도 괜찮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보험금 미납 문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았던 일본 메이지생명(明治安田) 사장은 2005년 6개월간 무급으로 일한 뒤 끝내 사임한 바 있다.

미국계 컨설팅업체 타워스왓슨은 미국 기업들의 경우, 상당수가 불상사가 생긴 경우 내부 규정에 따라 임원들의 보수를 1~6개월간 10~50% 삭감하거나 무기한 삭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워스왓슨의 한 관계자는 "도쿄전력의 '무기한 연봉 50% 삭감' 조치는 보기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도쿄전력이 과거 잇따른 사고로 연봉 삭감 조치를 반복했으면서도 사고 재발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연봉을 삭감하는 것은 경영개선에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전력은 2007년 11월 니가타(新潟)현 주에스오키(中越沖) 지진에 따른 가시와자키카리와(柏崎刈羽) 원전 사고로 상무 이상 임원의 연봉을 20% 삭감하고, 관리직 사원들의 보수도 일부 삭감한 바 있다.

한편에서는 정부도 일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모리나가 타쿠로(森永卓郎) 일본 돗쿄(独協)대 교수는 "경제산업성의 관리 및 내각의 정무삼역 이상도 보수를 반액 삭감하고, 도쿄전력은 원자력 담당의 부사장 이상 임원을 무급으로 처리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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