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도 비상이다. 물량 확보를 위해 전 공장을 풀가동하는 것은 물론, 일부 지역의 설비 확충에 나섰다. 연간 판매 목표량도 올 초 발표한 633만대(현대 390만.기아 243만대)에서 기아차 물량을 17만대 늘린 65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5일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경기 회복과 맞물려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며 수요급증이 예상돼, 올해 판매목표를 650만대로 상향 조정키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574만대에서 13% 늘어난 수치다.
이재록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앞서 지난달 말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가동률을 최대로 했을 때 243만대에서 260만대까지 생산·판매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관건은 생산이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최대 생산능력은 현재 650만대 전후(각각 410만.240만대)다. 하지만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휴일도 없다. 포터 등 상용차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4공장은 휴일인 5·7·10일에, 승용차를 생산하는 울산 1·3·5공장은 7~8일 주말에 각각 특근을 실시한다. 기아차 역시 기아차 K5를 생산하는 화성 3공장에서 8~10일 특근 및 정상 조업한다.
해외 공장도 마찬가지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경우 3월 이후 주말 잔업과 특근을 실시하며 가동률이 120%를 넘어섰다.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 역시 3교대를 통한 24시간 풀가동에 나섰다. 가을부터 K5(현지명: 옵티마)를 현지 생산(연 15만대)키로 하고 설비 증설에 나섰다.
변수는 급격히 늘어나는 생산 확대에 따른 품질 문제와 국내 노조와의 임단협이다.
품질과 관련해서는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이 앞서 “생산량을 무한대로 늘리는 게 꼭 좋은 건 아니다. 적절한 생산성과 품질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품질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또 강경파와 온건파가 대립중인 현대차 노조는 아직 올해 임단협 협상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등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7월부터 시행되는 ‘타임오프제(노조전임자 제한)’가 최대 난제다. 기아차 역시 K5의 미국 생산을 반대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어 향후 노사협상의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생산 총력전에 부품을 대는 계열사도 바빠졌다. 현대모비스, 만도, 경신, 인팩 등 1차 협력사들도 오는 7일 특근에 나선다. 현대위아는 5월부터 모닝(기아) 카파엔진 생산을 30% 늘리고, 벨로스터 등에 들어가는 듀얼클러치 생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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