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아트 선구자' 프랑수아 모렐레가 한국에서 첫 전시를 연다.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프랑스 현대미술 거장 프랑수아 모렐레(85)가 한국에서 첫 전시를 연다. 60년대부터 최근까지 무려 456번째 개인전이다.
"네온은 항상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딱딱하고 차가운 재료로서 나의 작품에 시간과 리듬 같은 요소를 포함할 수 있게 해주었다.”
프랑수아 모렐레는 기하학적 추상의 거장이자 '네온 아트' 선구자로 유명하다.
그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대표 도형태)에서 11일부터 유럽에서 60년 작업활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회화, 설치 등 총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모렐레의 대표작 네온 설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다른 기하 추상작가들이 엄격한 규칙에 기반한 시스템을 갖췄다면 모렐레는 천, 테이프, 네온 등 다양한 소재와 매체를 사용한 차별화가 두드러진다.
2차원의 평면에서는 연필, 드로잉 펜, 붓, 접착 테이프, 격자무늬 담장, 작은 가지, 네온 불빛 등을 사용했다면 3차원의 공간에서는 막대, 파이프, 연결 선 혹은 전선, 나무, 금속 광선, 큰 가지, 나무 즐기 등 온갖 종류의 재료들을 이용했다.
2 trames 45°-135° , 1972, 360x360x360cm |
그는 회화와 조각을 독학으로 배우고, 25세인 1950년 첫 개인전을 가진 이래로 지금까지 60여년간 작품활동을 해왔다.
'회화란 무엇인가?' '작품과 관객의 관계는 무엇인가?' 그리고 '새로운 재료 실험의 가능성은 어디에 있는가?' '미술이란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왔고 나름만의 세계를 발전시켜 왔다.
독자적인 작업세계에 2010년 루브르 미술관에서는 그에게 영구 설치 작업을 맡겼고, 2011년 3월부터 7월까지 파리에 있는 퐁피두 센터의 국립근대미술관에서 '재설치 Réinstallations' 라는 제목으로 회고전이 진행 중이다.
반영을 따라 18번. 6 white neon tubes, acrylic on canvas on wood 100x100cm |
갤러리현대 홍보팀 고희경 과장은 "여러 매체에 대한 매우 폭넓은 접근 방식 때문에 그를 기하 추상 화가로, 혹은 네온 작가로, 혹은 설치 작가로 부르지만 어떤 수식어 하나로 규정될 수 없는 작가"라며 "현재 유럽권 미술계에서는 모렐레에 대해 새롭게 평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기하추상이 정해진 규칙과 틀 안에서 어려움으로 관람객을 소외시켰다면, 모렐레의 작품은 관람객이 작품을 보고 인식하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어떤 논리적인 규칙에 의거한 듯 복잡해 보이는 구조 너머, 숨겨진 규칙과 리듬을 발견하는 관람재미가 매력적이다. 전시는 6월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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